이상수-박영숙 조도 슬로바키아 꺾고 8강 동행

  조언래-양하은 조가 중국을 꺾고 혼합복식 8강에 진출했습니다. 

  조언래-양하은 조는 조금 전에 끝난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중국의 첸치-후리메이 조를 만나 풀게임을 치르는 대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대회 들어 절묘한 호흡을 유지해온 두 선수는 중국의 강자들을 만나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먼저 두 게임을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어진 경기에서 두 게임을 내주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다시 5게임을 6점으로 잡고 승세를 이어갔습니다. 6게임의 승부는 아쉬웠습니다. 먼저 매치포인트를 잡았지만 듀스를 허용한 끝에 역전을 당했습니다. 게임스코어 3대 3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조언래-양하은 조는 특유의 뚝심과 끈기가 어우러지는 플레이로 시종 앞서나갔습니다. 복식에 능한 첸치가 수비전형인 후리메이를 리드하며 우리 선수들을 압박해왔지만 조언래의 힘과 양하은의 임기응변이 더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결국 6점에서 매치포인트를 잡은 끝에 11대 8의 승리! 최종 승자는 조언래-양하은이었습니다. 8강전 진출을 확정지은 순간입니다(8,5,-2,-8,6,-10,8).

▲ (파리=안성호 기자) 조언래의 뚝심과 양하은의 임기응변이 중국 격파의 원동력이었다.

  유럽의 복병들을 상대한 이상수-박영숙 조도 8강에 동행했습니다. 이상수-박영숙 조는 슬로바키아의 피스테흐-발라조바 조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첫 게임을 8로 내줬지만 곧 전열을 가다듬은 두 선수는 전진플레이에 능한 이상수와 중진에서도 드라이브를 날리는 박영숙의 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며 연속 세 게임을 가져와 승세를 굳혔습니다. 5게임에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상대에게 듀스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승리의 흐름은 되돌려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5게임을 17대 15로 승리한 이상수-박영숙 조는 최종 스코어 4대 1(-8,7,10,8,15)로 승리하며 8강전에 올랐습니다. 승자들의 환희입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이상수의 세기, 박영숙의 파워가 환상적인 혼복 궁합을 이루고 있다.

  또 하나의 복식조 서현덕-석하정 조는 아깝게 전진을 멈췄습니다. 타이완의 첸치엔안-황위화 조에 참으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게임스코어 1대 3까지 먼저 뒤졌던 두 선수는 이후 유기적인 호흡을 되찾으며 연속 두 게임을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역시 고질적인 결정구 부족이 아쉬웠습니다(-7,5,-7,-8,12,6,-8).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서현덕-석하정 조는 16강으로 혼합복식 경기를 모두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각자 남겨두고 있는 개인복식에서 남은 힘을 모두 쏟아내기를 바라봅니다. 안타까운 패배의 순간입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수고 많았던 서현덕-석하정 조. 개인복식에서 남은 힘을!

  8강에 진출한 한국의 혼복 조들은 다음 경기에서 이상수-박영숙 조가 첸치엔안-황위화 조를, 조언래-양하은 조가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를 만납니다. 이상수-박영숙 조는 서현덕-석하정 조가 당한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입장이고, 조언래-양하은 조는 32강전에 이어 또 다시 남북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혼합복식 8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내일(17일) 오후 일곱시에 치러집니다. 여기서 이기면 동메달 확보입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조언래-양하은 조는 8강전에서 또 남북경기를 치러야 한다. 32강전 남북경기 직전의 모습.
▲ (파리=안성호 기자) 수고했다. 얘들아! 정현숙 대탁 부회장 겸 전무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파리=안성호 기자) 메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선전을 다짐하는 조언래-양하은 조.

▲ (파리=안성호 기자) 역시 밝은 모습으로 남은 경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는 이상수-박영숙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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