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경기, 단식 8강, 복식 2강, 단체전 4강 가려. 장우진 3연패 가시권

남을 선수가 남고, 남을 팀이 남았다.

제천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제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21일 4일째 경기를 마친 현재 개인단식 8강과 복식, 혼합복식 2강을 남겼다. 단체전도 4강을 가렸다.

◆ 남자단식

그 중에서도 유망주들의 도전이 거셌던 단식은 결국 우승권 강자들이 8강 구도를 이뤘다. 남자단식에서는 2018년, 2019년 대회 우승자로 3연패를 노리는 장우진(국군체육부대)과 역시 두 번(2012, 2014)의 우승 경험이 있는 정영식(미래에셋증권)이 1, 2번 시드답게 빠르게 전진했다. 장우진은 백광일(한국마사회), 정영식은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과 8강전을 치른다. 최근 제대하고 한국수자원공사로 적을 옮긴 박강현도 2015년 대회를 우승했던 강호다.
 

▲ (제천=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남자 개인단식 3연패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2017년 뒤셀도르프와 2019년 부다페스트에서 세계선수권 4강에 올랐던 남자탁구 간판들 이상수와 안재현(이상 삼성생명)도 8강에 올랐는데, 둘은 강력한 후배들의 도전을 받는다.

이상수의 상대는 같은 팀 후배 조대성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에 입단한 조대성은 고1이던 2018년에 역대 최연소 결승진출 기록을 세웠던 복병 중의 복병이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최근 대표선발전 1위에 오른 조대성은 다시 한 번 종합선수권에서 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안재현의 상대는 장성일(미래에셋증권)이다. 장성일은 재작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실업에 직행하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장성일은 작년 대전시-석정도시개발 올스타 탁구대회 남자우승자인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을 16강전에서 이기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제천=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다시 종합대회에서 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세웠던 강자들이 빠르게 성장 중인 후배들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안재현은 지난해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우승, 개인단식 16강에 올랐던 임종훈(KGC인삼공사)을 16강전에서 꺾고 건재를 과시했다. 이상수는 지난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단식 챔피언에 올랐던 히어로다.

남자단식 4강은 장우진 VS 백광일 전 승자와 안재현 VS 장성일 전 승자, 정영식 VS 박강현 전 승자와 이상수 VS 조대성 전 승자의 대결로 압축된다. 어떤 매치업이 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여자단식

여자단식은 최효주(삼성생명) VS 이은혜(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 VS 이다은(문산수억고), 유은총(미래에셋증권) VS 김지호(삼성생명), 김별님(포스코에너지) VS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의 구도로 압축됐다.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가운데 여자단식은 비어있는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치열하다. 8강 진출자들 중 종합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1번 시드 최효주(2016)와 2번 시드 양하은(2014)뿐이다. 두 선수가 두 번째 우승에도 가까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효주는 같은 귀화선수 이은혜, 양하은은 같은 소속팀 김별님과 싸운다.
 

▲ (제천=안성호 기자) 최효주가 2016년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 외에 여자단식 8강전 중에서는 이시온과 이다은의 경기가 유독 눈에 띈다. 이시온은 최근 대표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국가대표팀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이다은은 지난해 중·고등부 각종 대회를 휩쓴 주니어 최고 유망주다. 특히 이다은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국가대표 수비수 서효원(한국마사회)을 풀-게임접전 끝에 꺾으면서 기염을 토했다. 시니어 에이스와 주니어 에이스의 맞대결이 흥미를 자극한다. 이기는 선수가 ‘귀화 에이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주니어 유망주 이다은이 시니어 에이스 이시온에게 도전한다.

◆ 복식, 단체전

각 종목 우승자들이 결정될 이틀만을 남긴 가운데 대회는 이제 ‘진짜’ 마지막 승부에 돌입한다. 22일 오후 세 시부터 복식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가장 먼저 우승팀이 결정되는 혼합복식은 조대성-이시온 조(삼성생명)와 양하은(포스코에너지)-조승민(국군체육부대) 조가 맞선다. 이어서 최효주-김지호 조(삼성생명)와 양하은-유한나 조(포스코에너지)가 여자복식 결승, 조승민-장우진 조(국군체육부대)와 김민혁-박강현 조(한국수자원공사)가 남자복식 결승전을 치른다. 혼합복식 파트너 조승민과 양하은이 나란히 남녀복식 결승에도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 각 종목 결승전은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다.
 

▲ (제천=안성호 기자) 조승민-양하은 혼합복식조는 남녀복식 결승에도 각각 진출했다.

개인복식 결승에 앞서서 준결승을 치르는 단체전은 남자부 미래에셋증권 VS 보람할렐루야, 국군체육부대 VS 삼성생명, 여자부 대한항공 VS 삼성생명, 포스코에너지 VS 한국마사회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가장 최근 실전이었던 2019년 대회 단체전 남녀우승팀은 삼성생명과 포스코에너지였다. 두 팀 다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남녀단체전과 남녀단식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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