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전지희, 남녀 복식조 선전 거듭, 혼복은 준우승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WTT 스타 컨텐더 도하대회에서 한국 대표선수들이 선전을 이어갔다. 24일 밤(한국시간) 치러진 각 종목 토너먼트에서 차례 차례 고비를 넘었다.

남자단식 8강에 홀로 남았던 이상수(31·삼성생명)은 핀란드의 복병 올라 베테덱을 3대 1(11-13, 11-6, 11-8, 11-7)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여자단식 8강전에서는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가 태국 에이스 수타시니 사웨타붓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7-11, 8-11, 11-8, 15-13, 11-2) 역전승을 거뒀다. 전지희는 초반 두 게임을 모두 내주고 패색이 짙었으나 남은 세 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극적인 승리로 4강행을 확정했다.
 

▲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단식 4강에 오른 전지희. 사진 국제탁구연맹.

개인복식에서도 선전했다. 남자복식 조승민(국군체육부대)-안재현(삼성생명) 조는 8강전에서 홍콩의 음팍남-람쉬항 조를 이긴 뒤 4강전에서 일본의 우다 유키야-토가미 슌스케 조를 3대 1(6-11, 12-10, 11-7, 12-10)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여자복식도 양하은-전지희 조가 4강전에서 캐롤리나(오스트리아)-틴틴호(잉글랜드) 조를 3대 0(11-4, 11-9, 11-7)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28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올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전초전으로서 의미가 있는 무대다. 중요한 대회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선전을 거듭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주요 종목 모두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입상권에서 싸우게 될 상대들은 하나같이 만만찮다. 남자단식 4강전에서 이상수(세계22위)는 슬로베니아의 다르코 요르지치(25위)와 싸운다. 이 선수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하리모토 토모카즈(4위)를 꺾었었던 복병이다. 여자단식 4강전에서 전지희(세계14위)는 일본의 하야타 히나(27위)를 만난다. 이 선수는 올림픽 주전경쟁에서 아깝게 밀렸으나 이토 미마(3위), 히라노 미우(12위)와 함께 일본 여자탁구 차세대 에이스 3인방 중 하나로 꼽혀온 선수다. 세계랭킹에서는 이상수와 전지희가 모두 간발의 차로 앞서있으나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해선 안 되는 요주의 인물들이다.
 

▲ 남자복식 결승에 오른 조승민-안재현 조. 잉글랜드 에이스들과 우승을 놓고 싸우게 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복식 역시 남녀 모두 난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승민-안재현 조는 잉글랜드 에이스들이 뭉친 리암 피치포드-폴 드린크 홀 조와 우승을 놓고 싸운다.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전지희-양하은 조가 나가사키 미유-안도 미나미 조를 상대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이미 한 차례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장우진(미래에셋증권)-전지희 조가 일본의 토가미 슌스케-하야타 히나 조에게 1대 3(6-11, 11-3, 2-11, 8-11)으로 패했다. 두 번째 결승 한일전이 된 여자복식 결승에서 앞선 패배를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각 종목 최종 승자들이 결정될 ‘마지막 승부’는 25일 저녁 5시(한국시간) 여자단식 4강전을 시작으로 차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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