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 ‘디비전 리그 시스템 구축 기본 기획안’ 첫 회합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안정적인 디비전리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협회는 23일 오후 ‘대한탁구협회 디비전 리그 시스템 구축 기본 기획안’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본격 발표에 앞서서는 ‘2020년 디비전 전산시스템 구축 완성 T/F팀’ 위원 위촉식을 먼저 열었다.
 

▲ (송파=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디비전 리그 시스템 구축 기본 기획안’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T/F팀 위원장은 협회 김홍균 부회장이 맡았다. T/F팀은 김 부회장과 함께 박재현 한국체대 스포츠분석센터 책임교수, 김우성 호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서민성 서울시탁구협회 경기이사, 김재기 탁구누리 대표, 주세혁 선수대표(한국마사회) 등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훈련 일정으로 나오지 못한 주세혁 선수 외에 나머지 위원들이 참석해 임명장을 받았다. 위촉장의 의미를 담은 임명장은 IOC위원 업무로 참가하지 못한 유승민 회장을 대신해 임용수 부회장이 전달했다. T/F팀은 새롭게 구축될 전산 시스템에 탁구의 실상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전체 과정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 (송파=안성호 기자) T/F팀 위촉식이 먼저 열렸다. 임명장을 전달한 임용수 부회장(왼쪽)과 위원장을 맡은 김홍균 부회장.

리그 운영 전산시스템 구축을 맡은 ㈜상록에스(대표이사 정진홍, 서울 송파구 소재)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시스템 구축 업무를 맡은 상록에스 담당 직원들이 세부 내용을 발표했고, 이날 조직을 완료한 T/F팀 위원들이 해당 발표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 (송파=안성호 기자) 김우성 호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임용수 부회장.

대한탁구협회는 그동안 각종 대회 관련 체계적인 자체 전산시스템의 미비로 업무 진행속도가 더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참가 인원이 제한적인 전문선수들 대회의 경우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우선 대상으로 하는 디비전리그는 참가인원의 단위가 다른 만큼 기존 방식을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협회가 디비전리그를 준비하면서 대회운영 전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던 이유다.
 

▲ (송파=안성호 기자) 서민성 서울시탁구협회 경기이사와 임용수 부회장.

이 날은 과정에서 시스템 구축 업체가 선정된 이후 첫 회합이었다. 실무자들은 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방법을 전제한 뒤 선수등록 형식, T4에서 T1리그에 이르는 승강방식, 각 선수별 랭킹을 위한 레이팅 제도 등등 실 개발이 필요한 다양한 안건들에 관해 현실적인 의견을 구했으며, 위원들은 각 단계마다 실질적인 적용이 가능한 방안들을 최선을 다해 조언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출발이 늦었으나 그만큼 완벽을 기하려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 (송파=안성호 기자) 김재기 탁구누리 대표와 임용수 부회장.

디비전리그는 각 팀들이 리그 운영 결과에 따라 상·하위 리그를 오르내리는 승강제 형식의 시스템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도입 첫해인 올해 T4(시·군·구)리그를 시작으로, 내년 T3(시·도)리그, 후년 T2(전국)리그를 순차적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생활체육 최고 실력자들로 구성된 팀이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최고 단계인 T1리그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클럽 중심의 시스템이 목표다.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6억 5천만 원의 국가지원금을 받아 실행하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 (송파=안성호 기자) 정진홍 ㈜상록에스 대표이사가 기본 개요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디비전리그 역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탁구동호인들의 여론과 대한체육회의 방침이 차이를 보이며 초반 설계 과정이 더딘 문제도 노출됐다. 대회 운영과 관련한 실질적인 준비도 숱한 벽을 넘어야 했던 만큼 빠르게 진행되기 힘들었다. 계획대로였다면 이미 마무리됐어야 했을 시스템 구축 사업이 이제야 출발점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계획대로였다면 이미 리그가 진행 중이어야 했지만, 몇 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내달 10일에야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유다.
 

▲ (송파=안성호 기자) 박재현 한국체대 스포츠분석센터 책임교수가 시스템과 관련한 조언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탁구협회 정해천 처장은 “시스템 구축 업무는 단순히 디비전 리그로 국한되지 않는다. 협회 행정 전반을 아우르는 토대가 될 것이다. 늦었다고 급하게 진행해서 불완전한 결과물을 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일단 리그 진행과 병행하면서 올해 12월 안에 완료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경기 결과가 나오면 이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도 늦지 않는다.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T3, T2까지 길게 보고 가려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 (송파=안성호 기자)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정해천 사무처장이 관련한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다.

갖은 악재 속에서도 2020 탁구 디비전 T4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있다. 10월 남자부 경기와 11월 여자부 경기가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으나, 탁구를 비롯해서 당구와 야구 등 올해 선정된 디비전리그 종목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개막 의지가 강한 만큼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정을 압축해 진행하는 T4리그의 결과는 체계적인 탁구 데이터베이스의 소중한 첫 번째 자료가 될 것이다. ‘즐탁’을 염원하는 동호인들의 협조도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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