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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젠동, 카타르에서 다시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연승 ‘시동’전 종목 결승 모두 중국 대 비중국 구도, 여자는 첸멍 우승
강한용 기자  |  woksu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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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1  11: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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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참가가 좌절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2020년 카타르 오픈(2020.3.3.~8, 도하) 각 종목 결승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양상이 펼쳐졌다. 다섯 개 종목 모두 중국 대 비중국의 맞대결이었다. 특히 남녀단식은 많은 눈길을 끌었다. 여자단식은 첸멍(중국)과 이토 미마(일본), 남자단식은 판젠동(중국)과 리암 피치포드(잉글랜드)가 대결했다. 조금 늦었지만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로 남녀단식 결승을 돌아본다. 우선 남자단식.

잉글랜드 에이스 리암 피치포드는 4강전에서 세계1위 쉬신(중국)을 4대 2(3-11, 11-7, 11-9, 6-11, 15-13, 11-9)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쉬신뿐만 아니라 16강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 8강전 츄앙츠위엔(대만) 등 리암 피치포드는 이번 대회에서 빠르고 날카로운 백핸드를 무기로 돋보이는 선전을 펼쳤다. 리암 피치포드의 결승행은 자신의 생애 처음일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탁구 사상 첫 월드투어 결승 진출이었다. 내친김에 리암 피치포드는 자신과 잉글랜드의 월드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판젠동은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다. 최종 결과 판젠동이 4대 2(11-9, 11-7, 8-11, 11-4, 6-11, 11-7)로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리암 피치포드는 첫 번째 결승 진출로 만족했다.
 

   
▲ 판젠동이 카타르 오픈을 우승하며 올 시즌 개인 첫 번째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판젠동은 이번 카타르 오픈 우승으로 올해 월드투어 남자 개인단식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판젠동은 올 첫 출전 대회였던 독일 오픈에서는 홈그라운드에서 싸운 강자 디미트리 옵챠로프에게 3대 4(11-9, 4-11, 11-8, 12-10, 10-12, 5-11, 10-12)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었다. 하지만 이어진 카타르 오픈 우승을 거머쥐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판젠동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단히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초반 슬럼프에 시달렸던 지난해에는 10월 독일 오픈에서야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판젠동은 독일 오픈 우승 이후 완전히 살아나 연승행진을 시작했고, 11월 오스트리아 오픈, 청두 남자 탁구 월드컵, 12월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연이어 우승하는 괴력을 보였다. 올해 독일 오픈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카타르 오픈 우승으로 다시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
 

   
▲ 리암 피치포드는 날카로운 백핸드를 앞세워 선전했다. 4강전에서 세계1위 쉬신을 이겼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결승전은 시작되자마자 판젠동이 1, 2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앞서 갔다. 판젠동은 포어핸드에 비해 백핸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리암 피치포드는 자신의 주무기인 빠르고 날카로운 백핸드를 앞세워 상대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했는데, 게임 초반에는 효과적이었다. 깊은 코스로 흐르는 볼에 대해서 판젠동이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매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판젠동의 포어핸드 전환이 살아나면서 경기는 반전을 반복했다. 리암 피치포드는 코스 공략을 좌우로 다변화하고, 포어핸드 전환 비율을 늘려가며 압박했지만, 두 게임 승리가 최선이었다. 최종 승자는 결국 판젠동이었다.

사실 판젠동이 카타르에서 가장 힘든 승부를 펼친 경기는 결승전보다 스웨덴의 안톤 칼베르그와 싸운 32강 첫 경기였다. 풀-게임접전 끝에 4대 3(7-11, 11-6, 11-13, 11-5, 7-11, 11-8, 11-3) 신승을 거뒀다. 판젠동이 5게임까지 2대 3으로 뒤지다가 6, 7게임을 따내 역전승했다. 안톤 칼베르그 역시 백핸드가 장기인 선수다. 이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백핸드로 상대 백코스를 집중 공략했고, 판젠동이 포어핸드 전환을 시도할 기미가 보이면 여지없이 포어코스의 빈틈를 공략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결국은 무너지지 않고 우승으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판젠동 입장에서는 백핸드 약점 보완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현재 어쩌면 그것이 우승보다 값진 성과였을지 모른다.
 

   
▲ 판젠동이 카타르 오픈에서 개인 통산 열네 번째 월드투어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번 카타르 오픈은 판젠동 개인적으로 통산 14번째 월드투어 타이틀로 집계된다. 앞서 적은 대로, 지난해 하반기 슬럼프에서 벗어난 이후 월드투어 4개 대회에서 3개(독일, 오스트리아, 카타르 오픈)의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절정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과 그랜드 파이널까지 더하면 5개월 동안 5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하며 현역 최강자의 위력을 과시 중이다.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 6월 부산에서, 8월 도쿄에서 그 같은 활약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판젠동의 남자단식 외에 여자단식은 첸멍, 남자복식은 마롱-쉬신, 여자복식은 왕만위-주위링이 우승했다. 혼합복식만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가 우승했고, 중국이 네 종목 우승을 가져갔다. 코로나19 사태로 독일 오픈 이후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에서 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어려움도 중국 탁구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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