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조직위, ITTF 긴밀한 협조로 성공 개최 다짐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 오거돈(부산시장)·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 공동위원장은 25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애초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회는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위기에 처했었다.
 

▲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됐다. 대회 엠블럼이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는 ​​79개국 537명의 선수와 ​임원단, ​취재진 등 참가 ​외국인이 ​​3천여 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인 선수와 임원단만 ​​90명에 달한다. ​중국인 선수와 임원을 ​특별 관리한다고 해도 많은 외국인과 관중 수만 명에 의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컸다.

우려 속에서도 부산시와 조직위는 장소와 예산 등의 문제를 들어 강행 입장을 고수했으나, 청정지역이던 부산에 21일 저녁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태가 급변했다. 다음날 있을 예정이던 조 추첨식이 무산됐고,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상적인 개최가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몰렸다.
 

▲ 사태가 악화되면서 여러 차례의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만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주 있었던 인스펙션 장면이다.

대회 연기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이다. 지난주 있었던 대회 준비상황 점검(인스펙션)을 마치고 돌아간 국제탁구연맹이 자체 회의를 통해 연기를 권고해왔고, 부산시와 조직위가 이를 받아들여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부산시와 시체육회 등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연기 방침을 정한 뒤 조직위에 최종결정을 위임하는 절차를 밟았다. 그리고 25일 오전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 최종적으로 하나은행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연기를 확정했다.
 

▲ 오거돈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다시 다짐했다.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오는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연기의 관건이었던 장소는 벡스코 측의 양해로 준비해왔던 제1전시장 특설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연기에 따라 불가피하게 불어날 수밖에 없게 된 예산의 문제는 부산시와 국제탁구연맹, 대한탁구협회가 긴밀한 협의로 해결해가기로 했다.

오거돈 위원장은 “시민과 참가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지금의 상황에서 대회강행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면서 "정부, 부산시, 부산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 대회 유관기관과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결과 대회를 연기하자는 국제탁구연맹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 조직위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유승민 공동위원장.

유승민 위원장은 “지난주 있었던 국제탁구연맹의 개최도시 실사에서 부산의 개최환경과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사항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면서 “당초 대회 일정 변경 없이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회원국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보호를 위해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경우, 출전국 확보도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탁구연맹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전에 이번 대회를 개최해야 최우수 선수 참가를 확보할 수 있고, 올림픽 직전에 개최할 경우 각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장으로 부산을 활용토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6월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국제 탁구계의 메가 이벤트다. 사진은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3위에 올랐었다 2018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시상식 모습. 6월의 부산을 주목하라!

이로써 자칫 무산될 위기에까지 처했던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애초 예정했던 시기에서 약 3개월이 연기되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 됐다. 6월 개최로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전초전으로서의 역할도 다할 수 있게 됐다. 기간이 늘어난 만큼 더욱 완벽한 준비를 꾀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도 삼을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최종 마감까지 엔트리를 보내지 않았던 북한의 참가도 조금은 더 여유를 두고 타진해볼 수 있게 됐다.

대한탁구협회 박창익 실무부회장은 별도의 통화에서 “약식으로라도 강행할 수 있었던 대회 조 추첨을 연기한 것은 대회 자체가 연기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변수 때문이었다. 조 편성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 기회는 아직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됨에 따라 부산에서 6월에 개최할 예정이던 올해 코리아오픈은 취소됐다. 세계대회와 일정이 맞물리는 호주오픈 날짜도 변경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