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전 우승자+선발전 성적순 3명, 7월 ‘나폴리 行’

한국대학탁구연맹(회장 노명희)이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탁구경기 파견 대표를 최종 확정했다. 올해 대학탁구연맹전이 열린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곧바로 최종 선발전을 이어 열고 나폴리로 갈 선수들을 뽑았다.

3월 말일 오후부터 4월 2일 오전까지 진행된 최종 선발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먼저 치른 37회 대학연맹전 남녀단식 16강이 출전대상이었다. 대학연맹은 연맹전 남녀단식 우승자를 자동선발로 우선 확정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최종 선발전에서 경합하도록 했다. 그에 따라 안동대의 남기홍과 용인대의 김정원이 연맹전 남녀단식 우승으로 가장 먼저 대표가 됐고, 기권자를 제외한 남자부 14명, 여자부 12명이 태극마크를 놓고 풀-리그전 끝장승부를 펼쳤다. 선발 인원은 추천 없이 성적순 상위 남녀 각 3명.

대학탁구 강자들의 진검승부 결과 남자 용수현(창원대), 강성혁, 이호준(이상 인하대), 여자는 조안나(청주대), 정은순(창원대), 이수정(공주대)이 각각 선발권에 들었다.
 

▲ (군산=안성호 기자) 대학탁구연맹이 유니버시아드 파견 대표를 최종 확정했다. 왼쪽부터 남기홍, 용수현, 이호준, 강성혁.

남자부에서는 용수현이 11승 2패로 단독 1위에 오른 가운데, 인하대 소속 세 명의 주전이 10승 3패 동률을 이뤄 최종티켓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였다. 결국 강성혁과 이호준이 게임득실로 2위와 3위에 올라 대표팀에 합류했고, 조기정은 4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연맹전 단체전 우승팀 경기대 선수들은 한 명도 대표팀에 들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청주대 수비수 조안나가 9승 2패, 창원대 에이스 정은순이 8승 3패로 각각 1, 2위를 선점한 가운데, 이수정(공주대)과 안영은(영산대), 류영주(군산대) 등 세 명의 선수가 7승 4패 동률을 이뤄 3위 한 자리를 놓고 대립했다. 결국 득실에서 앞선 이수정이 2017년 유니버시아드 대표 안영은과 홈그라운드의 류영주를 제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자우승팀 용인대 역시 연맹전 우승자 김정원 외에는 더 이상의 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다.

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대학 스포츠인들의 축제다. 우리나라는 바로 직전인 2017년 타이베이 대회에서 여자 국가대표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대학대표를 병행, 3관왕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었다. 개인단식과 단체전, 그리고 남자대표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함께 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지희와 장우진은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 이후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열기 시작했다.
 

▲ (군산=안성호 기자) 대학탁구연맹이 유니버시아드 파견 대표를 최종 확정했다. 왼쪽부터 김정원, 정은순, 조안나, 이수정.

하지만 올 7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탁구경기 한국팀의 전망은 미지수다. 올해 대표팀은 본선에서의 좋은 성적을 목표로 대학에 재학 중인 실업선수들을 포함해 구성하던 최근의 관례를 벗어던졌다. 순수하게 대학생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이전과 같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보다 치열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표팀은 남자감독 주정한(인하대), 여자감독 김현진(강원도립대) 코칭스태프 선임까지 완료한 상태다.

한국대학탁구연맹 정해천 전무는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훈련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본선무대까지는 아직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사실 한국 탁구계에서 대학탁구는 조금 소외된 계층이다. 실업팀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 시스템 아래 경기력 약화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청소년 선수들 진로에 숨통을 틔워주는 대학탁구의 역할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대학 출신들이 탁구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공헌도 역시 어느 계층보다 지대하다. 최종선발전의 좁은 관문을 뚫어낸 대표선수들이 기존 대표팀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대학탁구에 대한 관심도 더욱 배가될 것이다.
 

▲ 주정한 남자대표팀 감독(왼쪽)이 선수들과 함께. 사진제공_한국대학탁구연맹(이강헌 부회장).
▲ 김현진 여자대표팀 감독(왼쪽)이 선수들과 함께. 사진제공_한국대학탁구연맹(이강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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