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최종전, 인삼공사, 상무, 삼성생명 모두 가능성 남아
예선 라운드 마지막 날 하루를 남기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남자부 경기가 예측불허의 안개 정국으로 치달았다. 당초 삼성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결승진출로 쉽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던 대진이 대회 4일째인 21일 경기에서 급반전되면서 예선 최종일 경기까지 가서야 결승 진출팀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구리시체육관에서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부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와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가 각각 삼성생명과 미래에셋대우를 이겼다. 두 경기 다 치열한 풀-매치접전 끝에 승부가 가려졌다. KGC인삼공사는 에이스 김민석이 패하는 위기 속에서도 최종 주자 박정우가 베테랑 정상은을 잡아내는 활약을 앞세워 쾌조의 4전 전승을 달렸다. 강팀 미래에셋대우를 상대한 상무는 상대 팀 ‘투톱’ 정영식과 장우진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첫 매치였던 복식과 나머지 단식을 모두 이기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일궈내며 3승 1패를 기록했다. 인삼공사에 패한 삼성생명도 3승 1패.
문제는 전승을 달리며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인삼공사마저도 아직 결승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 공교롭게도 마지막 상대가 3승 1패의 상무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무에 한 매치도 따내지 못하는 완패를 당할 경우 탈락 가능성까지 남아있다. 삼성생명이 남은 상대 보람 할렐루야를 이기고 인삼공사가 상무에 영패할 경우 세 팀이 4승 1패 동률이 되는데, 이번 리그에서 유독 풀-게임 승부가 많았던 인삼공사가 게임 득실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되는 까닭이다.
인삼공사에 패하면서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린 3승 1패의 삼성생명 역시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삼성생명이 마지막 상대인 보람 할렐루야에 패하고, 상무가 인삼공사를 스코어에 상관없이 이기기만 해도 진출 길이 막히게 된다. 여러 정황상 삼성은 1패를 안고도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승부는 알 수 없다. 이미 탈락이 확정됐지만 21일 경기에서 의미 있는 첫승을 거둔 보람 할렐루야의 사기가 높아져 있어 자칫 방심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결국 챔피언전 진출팀이 조기 확정돼 맥빠진 경기가 될 뻔했던 풀-리그전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흥미진진한 양상이 펼쳐지게 됐다. KGC인삼공사와 삼성생명, 국군체육부대 세 팀 모두 진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인삼공사와 3위권 진출 일차 목표를 달성하고 더 큰 도전을 펼칠 상무, 결승전 전략을 위해 예선 패배의 상처를 털어내야 하는 삼성생명과 1승 1승이 소중한 막내팀 보람 할렐루야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를 갖고 있다.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는 22일 오후 네 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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