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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 감독“올해 목표는 세 번 우승! 최고 명문팀 향해 간다!!”
한인수 기자  |  woltak@wolt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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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9  10: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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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대화>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 감독
“올해 목표는 세 번 우승! 최고 명문팀 향해 간다!!”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은 2011년 창단 후 빠른 시간에 국내 최강팀 반열에 올라선 신흥강호다. 창단 첫 해 종별선수권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 정상을 빠짐없이 섭렵했다. 실업 막내구단이 이처럼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랫동안 여자실업탁구 발전에 헌신해온 명장 김형석 감독이 있다. 지난달 경기도 분당에 있는 훈련장에서 포스코에너지의 ‘탁구 이야기’를 들었다.
 

   
 

중요한 것은 소통, 포스코에너지의 팀컬러

▷ 올해는 실업탁구 현안에 대한 각 팀 감독님들의 견해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 김형석 감독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끌고 계신데요. 아니 그 이전부터라고 해야 맞겠네요. 혹시 생소할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 그간의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시작할까 합니다.

▶ 반갑습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 팀은 여자실업 중에서 기업팀으로는 막내 구단입니다. 2011년 창단했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1992년부터 대한항공 코치, 2002년 하반기부터 2005년까지 같은 팀 감독직을 수행했습니다. 2006년에 대한항공을 나오면서 동대문구청을 창단했고, 1년 반 정도 운영했던 구청팀이 다시 서울시청으로 변모했다가 그 구성원들이 현재 포스코에너지로 자리 잡았죠. 서울시청은 이후 다른 멤버들로 재구성해서 운영을 이어갔지만, 그 직전 팀과 선수들이 포스코에너지의 전신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대한항공은 당시나 지금이나 국내 최강 중 한 팀입니다. 그래서 당시 그 좋은 팀을 나와 구청팀을 창단할 때 남다른 화제가 됐었죠. 이유를 여쭤도 되겠습니까?

▶ 간단히 말하자면 지도자로서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팀을 처음 단계부터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제가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명문팀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던 팀이고, 저는 아무리 잘해도 ‘물려받은 팀’이라는 인상을 벗어날 수 없었어요. 구청으로 갈 때 많은 분들이 우려를 했었지만 성공시킬 자신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청은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시‧군청팀이 단체 결승에 올라가는 등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요. 처음부터 구청, 또는 시청에서 토대를 다지고 기업팀을 창단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오히려 목표보다 빠르게 진행된 겁니다.

▷ 말씀하신 감독님만의 색깔은 무엇이며, 현재 팀에 목표대로 잘 스며들고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2011년 창단이니 벌써 7년이 넘어가고 있으니까요.

▶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원하는 팀컬러와 나만의 지도방식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는 건 사실이죠. 저는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을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지도자의 노하우가 좋아도 선수가 받아들이는데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요소가 있으면 좋은 게 아니다. 또한 선수들 각각의 전형이 다른데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훈련을 같은 시간동안 해서는 효과가 없다.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지도자가 인지하고 의논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것이 최고의 훈련법이라는 거죠. 더구나 실업 선수 정도 되면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하고요. 우리 팀은 선수가 원하는 훈련과 팀에서 원하는 훈련을 분배해서 최고의 효과를 추구합니다. 그런 식의 소통이 또한 최고의 팀워크를 연출하는 바탕이 됩니다. 그게 제 색깔이고 포스코에너지의 팀컬러라고 할 수 있죠.
 

   
▲ 대표팀 사령탑으로도 많은 활약을 해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8년 세계선수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서 선수들과 함께 했다. 사진은 인천아시안게임 때의 모습.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최강팀이 목표

▷ 포스코에너지는 창단 때부터 탄탄한 계획과 풍부한 지원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창단 때 목표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 많이 이뤘죠. (웃음) 애초에는 창단 3년 내 단체전 우승이 일차 목표였는데, 창단하던 그 해에 바로 종별선수권대회를 우승하면서 전반적인 목표가 빠르게 상향조정됐어요. 우승을 빨리 하면서 그 위상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고, 그러다보니 또 다른 대회들도 목표보다 빨리 정상에 올랐고요. 소속 선수 중에서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시키겠다는 목표도 에이스 전지희가 잘 수행해내면서 하나하나 이뤄낸 셈이고요. 이제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도 나가니까 일단은 계획대로 잘 오고 있는 셈입니다.

▷ 최근 회사의 지원상황도 궁금합니다.

▶ 빠르게 성과를 일궈왔기 때문인지 탁구단에 대한 회사의 이미지나 기대 등은 식지 않았습니다. 갓 창단할 때 같은 들뜬 분위기는 아무래도 좀 진정됐지만 모기업의 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포스코에너지가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최근에 정창식 단장님께서 새로 부임하셨는데, 이전까지처럼 잘 이끌어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처우에 관한 생각을 좀 더 할 수밖에 없는데, 삼성이나 미래에셋처럼 우리 팀 근로계약도 프로와 같은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협의 중에 있습니다. 잘 지원해주는 만큼 팀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겠죠.

▷ 현재 포스코에너지의 전력은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는지요. 지난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에서 준우승, 개인전에서 전지희가 우승했습니다만.

▶ 종합대회는 단체전 2연패를 목표로 했지만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습니다. 에이스 전지희가 탁구 스타일을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작년 하반기 내내 제 컨디션이 아니었거든요. 이를테면 이전까지는 연결이나 회전 위주의 박자 탁구를 해왔는데, 그래서는 세계 톱클래스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보다 공격적인 탁구 스타일을 추구하는 작업을 해왔다는 겁니다. 개인전에서 지희가 우승을 하긴 했지만 아직 스타일이 완전히 몸에 익지 않은 탓에 단체전에서 결국 제 역할을 못했어요. 그 상황에서 유은총 등 다른 멤버들이 결승까지 끌어올려 준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많이 고마웠죠. 실제로도 우리 팀 전력은 아직 일등 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 우승후보로 자주 거론되지만, 실업무대가 전체적으로 평준화돼있고 우리 팀도 언제든지 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좀 더 강해져야 합니다.

▷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포스코에너지를 어떤 팀으로 키우려는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최강팀을 만들고 싶은 거죠. 과거에는 제일모직이나 대한항공처럼 최고 대회인 종합선수권을 연승하던 팀들이 있었죠. 우리 팀도 그렇게 9연패, 10연패 목표로 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물론 한 팀 독주가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목표라는 겁니다. 그와 같은 욕심, 열정이 있을 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겠습니까! 다른 팀들 목표도 같을 거예요. 또 제일모직 얘기라 그렇지만, 체육관에 ‘우리 힘으로 세계제패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훈련하던 게 생각나네요.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감 아닙니까? 최고 팀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죠. 우리 포스코 역시 그런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탁구는 근래 국제무대에서 침체기에 빠져 있어요. 그런 위기를 우리 팀이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그 밑거름을 만들고 싶은 거죠. 당장 올해 세계대회, 아시안게임, 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
 

   
▲ 김형석 감독은 포스코에너지의 팀컬러로 ‘소통’을 말했다.

좀 더 많은 욕심! 좀 더 강한 열정!

▷ 그 선수는 아무래도 에이스 전지희를 말씀하시는 거겠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질문입니다. 중국 귀화선수에 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항공 시절 당예서, 석하정부터 귀화선수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감독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만.

▶ 네, 부정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이지 않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이번 평창올림픽도 보세요. 많은 귀화선수들이 활약했고, 많은 국내 팬들이 박수 쳤습니다. 그 선수들 대부분 종목 활성화를 위해 들어온 거고요. 탁구도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전력이 국제경쟁력에서 처지는 걸 부정할 수 없다면 선진 기술 갖고 있는 중국 선수들 데려와서 경쟁력 높이는 걸 나쁘게만 볼 이유가 없습니다. 토종 선수들 의욕을 꺾는다고 하는데, 저조한 성적으로 탁구에 대한 관심도가 약해지면 의욕은 오히려 더 떨어집니다. 잘하는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치면서 그들의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생각을 먼저 해야죠. 탁구는 아무리 좋은 코치가 있어도 기술 향상에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파트너와 훈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끼리 도토리 키재기 하는 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거죠. 당예서나 석하정, 전지희나 최효주 등이 탁구계에 한 기여는 작지 않습니다. 그 선수들 없었으면 더 침체됐을지 몰라요. 시각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저 또한 국내 선수들 경쟁력이 어느 정도 올라온 후라면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배제해 나가는 수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선수들이 와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입니다.

▷ 위험한 발언이신데요? (웃음) 말씀대로 시각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요.

▶ 그런가요? (웃음) 내친 김에 좀 더 말하자면 실업연맹은 지금 어떤 합리적 대의명분보다 우리 선수들 경쟁력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스카우트에서부터 팀 간 과열경쟁이 필요합니다. ‘과열’이란 표현이 그러면 ‘선의의 경쟁’ 정도로 하죠. 유망주들 일찍 데려다 훈련시키고 하는 것부터 규제하고 그럴 필요 없어요. 소속 선수는 취업지원서 작성한 이후부터 인정하면 되는 거고, 그 이전 작업은 예전처럼 팀들끼리 조율하고 경쟁하고 그래도 돼요. 중학교 이후 유망주가 바로 실업팀 가는 것도 굳이 막을 필요 없다고 봅니다. 역시 위험소지가 있는 발언이지만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좀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가장 급한 일이고 그래야 한다고 나는 봅니다. 탁구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잘하는 선수 확보가 우선 아닙니까? 지금까지 상황은 좋게 말하면 ‘현상유지’고 나쁘게 말하면 ‘무사안일’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도자들도 좀 더 많은 욕심과 열정을 갖고, 시합에서도 또 그 외적인 어떤 부분에서도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라고 봅니다.

▷ 실업연맹 부회장이시잖아요! 말씀하신 내용이 연맹을 대변한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 전체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아니니 아직은 개인 의견에 가깝죠.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탁구인들이 어느 때보다도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모두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을 필요는 반드시 있을 겁니다. 실제로도 자주 논의하고 있고요. 사실 오랜 관행이나 관습 이런 거 고치기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위기 상황이라는 걸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니까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겁니다. 아마도 세계대회 이전에는 공론의 장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금 필요한 것은 ‘경쟁’이라고 말하는 김형석 감독. 더 많은 욕심과 열정을 주문한다.

세미프로리그 필요, 하지만 철저한 계획이 선결 과제

▷ 실업연맹이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미프로리그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 올해 당장 세미프로리그를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봐요. 아직 논의가 구체화되지도 않았고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추진하겠다 하는 건 너무 앞서가는 걸 수도 있고요. 장기리그를 하려면 예산도 홍보도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제 생각은 그보다는 기존 대회들을 경기방식에서부터 리그전 형태 등으로 변화를 주면서 팬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일단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프로리그를 추진하기에는 여러모로 위험성이 있어요. 어쨌든 세미프로리그 개최는 맞는 방향이라고 봅니다. 좀 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거죠. 중지를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물론 아시안게임 이후 놓여있는 선결과제들의 해결방안이 보인다면 빠르게 추진할 수도 있는 사안이긴 합니다.

▷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역시 구체적인 공론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보다 빠르게 그 장이 만들어져 실질적인 변화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오늘 말씀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팀으로 시작했으니 마무리도 올해 포스코에너지의 목표를 듣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아까도 말했지만 올해는 포스코에너지를 좀 더 강한 팀으로 만들고 싶은 게 감독으로서의 욕심입니다. 그동안 우리 팀은 작년에도 그렇고 한 해에 두 번씩의 단체전 우승은 했었지만 세 번 이상은 해보지 못했어요. 구체적 목표로 올해는 그걸 달성해보자고 선수들에게 말했었죠. 사실 전지희에게 팀 운영의 포커스가 많이 맞춰져 있지만 포스코에너지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8년 내내 상비군에 자력 진입한 유은총이나 단체전에서 매번 크게 공헌해주는 최정민, 부상 속에서도 계속 노력하는 이다솜이나 그 공백을 열심히 메워준 김별님이나 누구 하나 적당히 하는 선수가 없다는 거 압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감독으로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지희는 귀화 7년을 넘겨 마침내 세계대회에 처음 나가게 되는데 한국탁구가 다시 4강에 드는데 기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도 물론이고요. 올 연말은 어느 때보다도 밝고 희망차게 한 해를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월간탁구도 계속 응원해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정리_한인수 | 사진_안성호 (월간탁구 2018년 3월호_매거진 공유기사입니다)
 

   
▲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 선수들과 함께 선 김형석 감독. 그 옆은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윤서원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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