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7 코리아오픈

최효주(삼성생명, 세계43위)가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최효주는 2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치러진 ITTF 월드투어 2017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가토 미유(세계34위)를 4대 0(11-9, 11-9, 11-8, 11-5)으로 눌렀다. 먼저 치러진 32강전에서는 역시 일본의 수비수 사토 히토미(세계9위)를 4대 2(11-4, 4-11, 11-9, 7-11, 11-7, 11-5)로 이겼다. 까다로운 일본의 강적들을 연달아 꺾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최효주가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삼성생명의 귀화 에이스 최효주는 지난해 한국탁구를 결산한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을 제패한 현재 한국탁구 ‘챔피언’이다. 작년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여자단식을 우승했고, 2015년 대회 때는 여자단식 4강에도 진출, 코리아오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선수들 중 유일하게 8강까지 살아남아 ‘한국 챔피언’의 체면을 세우고 있다.

최효주 외에 한국 선수들은 전원이 16강 이하에서 탈락했다. 함께 16강에 올랐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세계17위)는 이번 대회 1번 시드권자 펑티안웨이(싱가포르, 세계3위)에게 0대 4(11-13, 7-11, 9-11, 12-14)로 졌고,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이시온(미래에셋대우)은 타이완의 첸츠위(세계53위)에게 1대 4(14-16, 2-11, 12-10, 10-12, 4-11)로 석패했다.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하고 여자단식을 우승했던 히라노 미우(일본, 세계11위)와 맞대결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한국여자탁구 간판 양하은(대한항공, 세계23위)도 0대 4(3-11, 9-11, 6-1, 6-11)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김경아(대한항공)와 서효원(렛츠런파크) 등 기대를 모았던 노장 수비수들은 일찌감치 초반 탈락한 상태다.
 

▲ (인천=안성호 기자) 아시아의 새 챔피언 히라노 미우가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간판 양하은도 힘없이 패했다.

남녀단식 모두에서 한국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자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탁구계에 비상이 걸렸다. 협회 임원들은 대회 기간 중에도 몇 차례나 회의를 열고 있을 정도다. 현재 한국은 남녀복식에서 장우진-정상은, 정영식-이상수(이상 남자), 전지희-양하은(여자) 조가 4강에 올라있지만 상대적으로 참가팀이 적었던 데다 단식에 비해 그 비중도 현저히 떨어져 두드러지는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중국도 나오지 않았다. 참가를 예정했던 홍콩 등 몇몇 나라들도 개막 직전 출전을 취소했다. 그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입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었다. 하지만 결과는 현재까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이 한국탁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아픈 무대’가 되고 있다.

최효주의 8강전 상대는 16강전에서 이시온을 이긴 첸츠위다. 경기 시간은 21일 밤 여덟시 15분에 예정돼 있다. 최효주가 한국탁구 챔피언의 위신을 세우고 어려움에 빠진 한국탁구에 희망을 살려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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