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헝가리오픈에서 유럽 복병들 연파

노장 주세혁(삼성생명)이 올해 첫 월드투어에서 선전 중이다.

지난 17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ITTF 월드투어 헝가리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주세혁은 20일 치러진 남자단식 32강전과 16강전에서 유럽의 복병들을 연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4번 시드를 받고 32강에 직행한 주세혁은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의 토킥 보얀(세계 43위)을 4대 1(12-10, 11-8, 11-9, 8-11, 11-8)로, 16강전에서는 프랑스의 애드리안 매터넷을 4대 0(11-5, 11-8, 11-7, 12-10)으로 완파했다.
 

▲ 주세혁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유럽의 복병들을 연파했다. 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주세혁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탁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하며 오랫동안 한국탁구를 이끌어왔다. 지난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대회 출전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1월 세계랭킹에서 빠졌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랭킹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주세혁의 마지막 랭킹은 15위였다(2016년 12월).

주세혁의 랭킹 회복은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탁구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20위권 이내 선수 보유 숫자에 따라 엔트리를 추가 배정하는 것이 그간 국제탁구연맹의 관례였다. 올해 1월 세계랭킹에서 한국남자는 정영식(미래에셋대우, 9위)과 이상수(삼성생명, 15위) 두 명만이 20위권 안쪽에 랭크돼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선수로는 주세혁과 함께 독일 프로리그에 진출해있는 인천 출신 김도엽 두 명만 출전했다. 김도엽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 주세혁은 만 37세 생일을 헝가리에서 맞았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한편 주세혁은 이번 대회 기간 중 국제탁구연맹으로부터 특별한 생일 축하를 받기도 했다. 주세혁은 1980년 1월 20일생이다. 만 37세 생일을 헝가리에서 맞았다. 국제탁구연맹은 16강전 경기 상보에서 주세혁을 메인으로 올려놓고 ‘Happy Birthday’를 타이틀로 걸었다. 여전한 활약을 선보이는 노장에게 각별한 경의를 표했다.

주세혁의 8강전 상대는 중국의 유망주 린가오유안이다. 이번 대회에 중국은 랭킹 상위권의 강자들 대신 미래를 내다보는 자원들을 주로 출전시켰다. 얀안과 저우위 등 대표 2진급 선수들도 나왔다. 린가오유안 역시 현재 세계랭킹은 없지만 주니어에서 많은 활약을 해온 복병이다. 1995년 생으로 주세혁과는 15년 차이가 난다. 세계 최강국의 유망주와 맡서 한국의 노장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경기시각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저녁 7시 45분.
 

▲ 올 시즌 월드투어 일정표. 헝가리오픈이 올해 첫 대회다.

국제탁구연맹은 올해부터 월드투어 체제를 재정비했다. 세 레벨(슈퍼, 메이저, 챌린지)의 구분을 둘(플래티넘, 레귤러)로 나누고 개최횟수도 레벨별 6회씩 12회로 줄였다. 대한탁구협회는 올해부터 상비군선수들에게만 월드투어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선발전 이전과 기간에 맞물리는 1, 2월 개최 대회는 그에 해당되지 않는다. 레귤러등급인 헝가리오픈은 올 시즌 첫 월드투어이며, 이후에는 역시 레귤러 대회인 인도오픈이 2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2.14~19). 플래티넘 첫 대회는 역시 2월에 개최되는 카타르오픈(2.21~2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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