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갖고 뉴스를 확인하고 계실 테니 어제까지 진행된 대표선발전 결과는 다들 알고 계시겠죠? 2, 3차 토너먼트에서 남자는 서현덕과 이상수(이상 삼성생명), 여자는 박영숙(KRA한국마사회)과 양하은(대한항공)이 각각 1위에 올라 세계대회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남녀 1차 토너먼트 우승자들인 정영식(KDB대우증권)과 석하정(대한항공)을 포함, 현재까지 토너먼트를 통해 남녀 각 3명의 대표선수들이 확정됐네요. 선발전은 오늘과 내일까지 계속됩니다. 1위를 한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이어지는 토너먼트여서 뒤로 갈수록 경기 수가 줄어들고 자연히 진행 속도는 빨라집니다. 남은 토너먼트에서 남자는 2명, 여자는 4명을 더 뽑게 되고요. 선수들의 계속되는 선전을 기원합니다.

  그보다 오늘 아침에는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어떤 책자에 유독 시선이 쏠려 주절거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발행되는 탁구잡지 ‘乒乓世界’ 2013년 3월호 표지에서 마롱이 슈퍼맨으로 변신하고 있네요. 마롱은 현역 선수들 중에서 가장 완벽한 기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죠. 핑퐁세계 편집부는 내지에서도 중국 국내 프로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를 ‘초인(超人)’에 빗대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국제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아직 눈에 띄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을 뿐 중국 대표팀 내에서도 마롱이 차지하는 비중은 챔피언 장지커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선수죠.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에서도 이미 누구보다 빠르게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 중이고, 오는 5월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중국 대표팀의 소식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핑퐁세계의 시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기야 오죽하면 세계의 탁구팬들이 그를 ‘탁구괴물’이라고 표현할까요.

  그래서일까요? 슈퍼맨으로 변신한 마롱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느낌! 이런 식의 표지라면 대개 조금은 코믹한 느낌의, 보는 이들의 가벼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먼저일 텐데 탁구팬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웃음보다는 긍정의 끄덕거림을 먼저 하게 될 것 같다는...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말이죠.^^

  태릉에서 한창 진행 중인 대표선발전에서 대표자격을 얻게 될 선수들.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국제무대에서 우리 선수들이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슈퍼맨’을 어째야 할까요? 더구나 저 친구 말고도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맨’에 ‘헐크’까지 다 있는 게 국제 탁구무대입니다. ㅠㅠ

  최근 월드투어 슈퍼시리즈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던 한국 남자대표팀은 사실 세대교체와 관련해서도 현재 분위기가 그리 밝은 편이 아닙니다. 조속히 선발을 마무리하고 보다 신중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우리가 싸워야 하는 상대들은 바로 ‘슈퍼맨’들이니까 말이죠. 이러거나 저러거나 한국 탁구 화이팅입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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