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 있는 내동중학교를 아시죠?

  현재 한국 남자탁구를 이끌어가는 대표선수들을 다수 배출해낸 최고의 명문 탁구팀을 육성하는 학교입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을 비롯해서 남자탁구 차세대 기수들(하긴 이미 차세대가 아니라 중심이네요)로 거론되는 이상수, 서현덕(이상 삼성생명), 이준상, 정영식, 서정화(이상 대우증권) 등등 실업 최강팀의 중추들이 다 이 학교 출신들이죠.

  내동중학교에 가보면 교정 화단에 여느 학교들처럼 동상이 하나 서있는데요. 대부분의 학교들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같은 위인들 아니면 책 읽는 모습의 학생을 형상화한 모습 같은 것을 세워놓기 마련인데 내동중에 서있는 동상은 다른 학교들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바로 탁구를 하고 있는 학생 선수의 모습이에요. 이 동상은 내동중 탁구부가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시기(뭐 지금도 사실 큰 차이 없이 전국 최강에 서있습니다만^^)였던 2007년에 소년체전 4연패를 기념하면서 학교측과 후원회, 학부형들 등등이 뜻을 모아 세웠다고 하는군요.

  그 시기나 배경을 떠나 내동중학교에서 차지하는 탁구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 동상이 주는 위압감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합니다. 그런 열의가 있으니 지금도 꾸준히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것이겠죠.

  어제 바로 그 내동중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소년체전 우승을 비롯해서 국내 최강팀의 위용을 여전히 양보하지 않고 있는 내동중학교 탁구부를 클로즈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사는 4월호에 나갈 건데요. 학교 교정에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는 동상의 모습이 계속 여운으로 남아서 미리 한 번 올려봅니다.

  이 동상 하단 명패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복사골 내동의 명품 학교에 세계 제패의 웅지를 품은 소년들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카리스마적 역량으로 올림픽 금메달, 세계대회, 전국대회 최강자로 우뚝 서다. 글로벌 탁구 영재 육성의 전통, 희망 내동 교육의 발전은 영원하리라]

  역시 내동중학교가 탁구에 걸고 있는 희망을 그대로 느낄 수 있죠? 실제로 내동중학교 탁구부는 여전히 전국 최강을 위해, 나아가 세계 제패를 꿈꾸는 청소년 유망주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해내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선배들의 길을 본받고 따르기 위해 쉴 새 없이 땀흘리고 있는 선수들도 물론이고요.

  이 동상에 담겨 있는 세계 제패의 웅지가 내동중학교를 넘어 전국의 청소년 선수들에게로까지 널리널리 퍼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훗날 정말로 세계를 제패하는 선수들이 나온다면 이 동상도 다시 한 번 회자되지 않을까요?!

  좀 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던데 지금 그 동상도 젖고 있겠네요. 아마 이 비 그치면 완전히 봄이 올 겁니다. 한국 탁구의 봄도 빨리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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