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자 삼소노프와 독일오픈 결승 맞대결, 격차 ‘-3’

2016년도 마롱(중국)의 기세는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새해 첫 슈퍼시리즈 우승으로 월드투어 최다우승 부문 역대 2위까지 올라섰다.

현역 세계랭킹 1위 마롱은 지난 주 끝난 독일오픈에서 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장지커(중국)와의 라이벌전으로 치러진 4강전을 4대 0(11-7, 11-4, 11-7, 11-7) 완승으로 장식한 다음, 결승전에서는 벨로루시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를 4대 1(11-7, 11-6, 11-4, 10-12, 11-5)로 꺾고 최종 우승자가 됐다. 자신의 통산 21번째 월드투어 우승이었다. 삼소노프는 8강전 티모 볼(독일), 4강전 츄앙츠위엔(타이완)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대세 마롱까지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다.
 

▲ 마롱이 독일오픈 우승으로 월드투어 역대 최다우승 2위로 올라섰다. 사진 flickr.com

ITTF 월드투어 슈퍼시리즈인 독일오픈의 2015년 대회 우승자도 마롱이다. 자신의 스물한 번째 월드투어 우승을 독일오픈 2연패로 장식한 마롱은 이 우승으로 역대 월드투어 최다우승 부문에서 은퇴한 왕리친을 뛰어넘었다. 역대 2위다. 지난해 총 20회 우승을 채우며 마린(중국, 은퇴)을 뛰어넘었었던 마롱은 이번 우승으로 왕리친과 같은 21회 우승을 기록했는데, 그랜드파이널스 우승 횟수에서 1회를 더 앞서 실질적인 2위로 등극하게 됐다. 마롱은 지난해 8월 자국에서 개최된 중국오픈에서 20회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10월에 개최된 폴란드오픈에서 왕리친을 따라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는 부상기권으로 더 이상 우승횟수를 쌓지 못했었다.
 

▲ 노장 삼소노프는 결승까지 오르는 괴력을 발휘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사진 flickr.com

마롱과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의 결승전은 일찍부터 판이 기울었다. 마롱이 초반 세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앞서나갔고, 4게임을 듀스 끝에 10-12로 내주긴 했으나 이어진 5게임을 11-5로 매조지했다. 완승에 가까운 4대 1 승리였다. 마롱은 결승전까지 총 다섯 경기 동안 결승전을 제외한 네 경기에서 모두 4대 0 완승을 거뒀다. 놀라운 선전을 펼치며 마르코스 프레이타스(포르투갈)를 꺾은 요시다 카이(일본, 8강전)도, 얼마 전 중국국가대표선발전에서 마롱을 이기며 부활을 알렸던 장지커도 마롱에게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이번 독일오픈 역시 현역 탁구최강자 마롱의 위세를 재확인한 대회였던 셈이다.

마롱과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의 결승전은 두 선수 간 역대 열 번째 맞대결이었다. 이전까지는 마롱이 9전4승5패로 1승이 뒤져있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5승5패 동률을 이루게 됐다. 마롱은 데뷔 초기 삼소노프에게 3연속 패배를 당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다 2007년 카타르오픈에서 첫 승을 기록했었다. 가장 최근 승리는 2010년 모스크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8강전에서 있었다. 당시 마롱은 1단식에 출전해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에게 3대 0(11-8, 11-9, 11-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 역대 1, 2위. 흥미로운 기록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다. 사진 flickr.com

재밌는 것은 ITTF 월드투어 역대 최다 우승자가 바로 삼소노프라는 것이다. 작년 카타르오픈을 석권한 삼소노프는 총 24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번 독일오픈 결승전 이후 삼소노프와 마롱의 격차는 ‘3’으로 줄어든 상태다. 현역 최강자 마롱과 관록의 노장이 벌이는 기록 대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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