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6 독일오픈 여자단복식

올해 처음으로 열린 슈퍼시리즈인 독일오픈에서 한국여자 올림픽대표팀이 선전하고 있다.

양하은(대한항공)이 독일의 귀화에이스 한잉을 접전 끝에 꺾고 8강에 올랐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함께 출전한 여자복식에서도 독일의 산샤오나-페트리샤 솔야 조를 완파하고 4강 입상권에 진입했다. 서효원(렛츠런파크)도 중국의 무쯔를 꺾는 활약을 펼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양하은이 헝가리오픈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독일의 톱랭커 한잉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지난 27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치러지고 있는 ITTF 월드투어 독일오픈은 2016년 첫 슈퍼시리즈이자 쿠알라룸푸르 세계대회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월드투어다.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마지막 실전점검 무대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했다. 한국 역시 남녀 리우 올림픽과 쿠알라룸푸르 세계대회 주전 멤버들이 모두 출전했다. 특히 서효원, 전지희, 양하은 등 리우 올림픽 여자대표 3명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본선시드를 받고 32강에 직행한 양하은(17위)은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면서도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폴란드의 중국계 수비수 리치안을 접전 끝에 4대 3으로 이기고 16강에 오른 양하은은 귀화수비수인 독일의 한잉마저 꺾었다.

독일 최고랭커인 한잉(9위)에게 양하은은 이전까지 2전 2패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독일은 리우 올림픽 메달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라이벌팀이다. 한국대표로서 더이상 기세를 내줄수 없다는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분전한 양하은이 마침내 첫 승을 이뤄냈다.

양하은은 성실한 디펜스와 냉철한 판단을 통한 공격의 강약 조절로 한잉을 괴롭혔다. 전진과 후진을 오가게 하며 한잉의 체력을 빼앗았다. 역전과 재역전 속에 경기는 풀-게임까지 이어졌고 결국 마지막까지 체력과 정신력에서 앞선 양하은이 4대 3(12-10, 4-11, 11-8, 3-11, 8-11, 12-10, 11-7)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잉에 대한 약세를 벗어나며 한국 대표주전의 자존심도 세웠다. 직전 헝가리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한 양하은이 독일오픈 슈퍼시리즈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양하은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중국의 수비수 휴리메이. 양하은은 이로써 32강부터 8강까지 전부 중국계 수비수들과 맞붙게 됐다. 양하은은 휴리메이와 2013년 폴란드오픈 단식에서 맞붙어 패했었다. 그러나 양하은이 이번 대회 놀라운 기백과 정신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세 번째' 수비대결도 기대해볼만하다느 평가다. 양하은과 휴리메이의 8강전은 31일 오전 12시 50분에 치러진다.
 

▲ 전지희-양하은 조가 독일의 산샤오나-페트리샤 솔야 조를 다시 한 번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 flickr.com 제공.

양하은은 전지희와 함께 출전한 복식에서도 활약했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8강에서 독일의 산샤오나-페트리샤 솔야 조를  3대 0(11-9, 11-9, 11-4)으로 꺾고 4강 입상권에 진입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칠 수도 있는 독일의 복식조를 지난 헝가리 오픈 준결승에 이어 또 한 번 완파했다.  특히 단식에서 한잉을 꺾었던 양하은은 이번 대회 독일의 대표주전 3명을 모두 상대해 승리를 거둔 셈이 됐다. 리우 올림픽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획득한 뜻 깊은 선전이었다. 양하은이 헝가리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복식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4강에서 타이완의 쳉아이칭-황위화 조와 맞붙는다. 복식 준결승전은 오늘(30일) 저녁 6시 40분에 시작된다.

한편 대표팀의 '맏언니' 서효원도 중국의 무쯔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처럼 한국여자 올림픽대표팀이 독일오픈 슈퍼시리즈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기대를 높인 반면 남자대표팀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영식(KDB대우증권), 주세혁, 이상수(이상 삼성생명) 3명의 올림픽대표들이 시드를 받고 본선에 올랐으나 32강 첫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들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세계대회 단체전에 나설 정상은(삼성생명)과 장우진(KDB대우증권) 역시 출전했으나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복식에 출전한 정영식-이상수 조는 8강에서 정상은-장우진 조는 16강에서 각각 패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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