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픈 여자복식, 단식에선 서효원 양하은 모두 8강 탈락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 조가 독일오픈 결승에 올랐다. 지난 30일 치러진 ITTF 월드투어 2016 독일오픈(슈퍼시리즈) 여자개인복식 4강에서 타이완의 쳉아이칭-황위화 조를 접전 끝에 꺾었다. 지난 주 헝가리오픈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지희-양하은 조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 전지희-양하은 조가 타이완의 쳉아아칭-황위화 조를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사진 flickr.com 제공.

양하은-전지희 조는 8월 리우올림픽에서도 호흡을 맞춰야 하는 한국여자탁구의 주전복식조다. 작년 코리아오픈부터 본격적으로 짝을 이룬 둘은 지난해 체코오픈과 아르헨티나오픈에서 우승을 이뤄내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 2016년 첫 월드투어 헝가리오픈에서도 복식 정상에 오르며 좋은 시작을 했고 이번 독일오픈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게오르기나 포타(헝가리)-루타 파스카우스키에네(리투아니아), 산샤오나-페트리샤 솔야(독일) 등 굵직한 복식조들을 꺾고 4강에 오른 전지희-양하은 조는 에이스 쳉아이칭과 베테랑 황위화가 뭉친 타이완의 복식조도 격파했다.

초반부터 전지희-양하은 조가 앞서갔다. 1, 2게임을 쉽게 가져오며 승기를 다잡은 듯 보였다. 그러나 잠시 방심한 사이 홍콩의 복식조가 반격에 나섰고 3, 4게임을 내리 내줬다.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으나 전지희-양하은 조는 기세까지 내주진 않았다. 마지막 5게임, 벼랑 끝 승부에서 둘은 더욱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10-0 매치스코어에서 준 ‘매너’ 1점 외에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마지막 게임을 11-1로 가져왔다. 3대 2(11-5, 11-7, 5-11, 7-11, 11-1)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지난주 헝가리오픈(메이저)부터 연승행진을 벌이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인 전지희-양하은 조는 이제 한잉-이레네 이바칸(독일) 조와의 결승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한국시간으로 31일 밤 10시 반에 치러지는 이 경기마저 승리할 경우 전지희, 양하은 모두 슈퍼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 양하은이 단식에선 질주를 멈추고 말았다. 중국의 수비수 휴리메이에게 완패했다. 사진 flickr.com 제공.

복식에서 선전한 양하은지만 뒤이어 치른 단식 8강에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중국의 휴리메이에게 패해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리치안(폴란드), 한잉(독일) 등 중국계 수비수들을 연파하고 8강에 오른 양하은이지만 중국의 ‘토종’ 수비수에겐 결국 상대가 되지 못했다. 1대 4(13-15, 9-11, 7-11, 11-7, 4-11)로 완패하며 질주를 멈추고 말았다.

기대를 모았던 서효원(렛츠런파크) 역시 8강에서 리호칭(홍콩)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하고 탈락했다. 서효원은 이제까지 리호칭에게 4전 4승으로 매우 강했지만 이번 대회의 리호칭은 완전히 딴 사람이었다. 리지아오(네덜란드), 펑티안웨이(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리호칭의 기세에 서효원마저 제물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를 보여줬으나 3대 4(6-11, 8-11, 11-9, 5-11, 11-4, 11-4, 7-11)로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지난 헝가리오픈에선 홍콩의 베테랑 티에야나에게 양하은이 패해 우승을 내줬던 한국여자팀은 이번 대회엔 중견 리호칭에게 서효원이 발목을 잡혔다. 홍콩은 다음달 말에 열리는 쿠알라룸푸르 세계대회 단체전에서 한국이 예선리그부터 맞붙어야 할 상대다. 홍콩에 대한 좀 더 냉철한 경계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여자단식 준결승은 휴리메이와 우양(중국), 리호칭과 이시카와 카스미(일본)가 각각 맞붙게 됐다.

남자부에선 마롱과 장지커(이상 중국),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와 츄앙츠위엔(타이완)이 단식 4강전을 치른다. 복식에선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일본) 조와 호콴킷-탕펭(홍콩) 조가 결승에서 맞붙는다. 일정을 모두 마친 21세이하 단식에선 일본의 무라마츠 유토와 하마모토 유이가 남녀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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