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북원탁구클럽

▲ (원주=안성호 기자) 북원탁구클럽은 탁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북원탁구클럽에 들어서면 먼저 회원들의 열기에 압도된다. 넓은 탁구장을 가득 메운 회원들이 진지한 얼굴로 라켓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오신 분들은 이곳 분위기에 다들 놀라요.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회원들을 다른 탁구장에선 보기 힘들 거예요.”

정상섭 관장의 말에서 회원들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2008년 강원도 원주 중심지에 문을 연 북원탁구클럽은 어느새 회원 수 150명을 넘어섰다. 강원도 탁구 붐을 주도하며 생활탁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정 관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열정이 이뤄낸 결과다.
 

▲ (원주=안성호 기자) 언제나 회원들의 열기가 북원탁구클럽을 가득 메운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서 주변에서 탁구장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북원탁구클럽은 여타의 탁구장과 다르다. 시온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한 선수출신 정상섭 관장의 확실한 운영 철칙 때문이다. 그는 어떤 회원과도 개인적인 술자리를 갖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회식 자리도 만들지 않는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운동보다 친목에 더 열성인 사람들도 있어요. 대충 시간 때우다 술자리로 몰려가고, 늦은 시간엔 탁구장에까지 술을 반입해 마시기도 하고요. 물론 그런 자유로움이 생활체육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진짜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되죠. 무조건 운동이 우선입니다.”
 

▲ (원주=안성호 기자) 선수출신 정상섭 관장(오른쪽)은 성실한 지도로 회원들을 이끈다.

북원탁구클럽에는 동호회가 없다. 회원이 많은 탁구장이면 내부에도 몇 개의 동호회가 생기고 그들 끼리끼리 뭉쳐 활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북원탁구클럽은 언제나 하나다. 야유회나 송년회도 오로지 북원탁구클럽이라는 이름 아래 회원 전체가 모여 이뤄진다. 친목이나 유흥을 즐기는 대신, 오로지 탁구를 통해 건전한 스포츠맨십을 기른다.

결국 탁구장에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탁구’ 그 자체다. 정 관장은 회원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탁구’를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 다른 탁구장과의 교류전은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행사다. 정 관장이 발로 뛰어 성사시킨 교류전 횟수만 이미 30번이 넘는다. 다른 탁구장과 경쟁하다 보면 회원들은 저절로 하나가 된다. 탁구만으로 정을 나눈다. “동호회 하나 없지만, 그래서 더 가족처럼 지낸다”는 정 관장의 말은 그런 뜻이다.

무엇보다 정 관장의 성실함이 회원들에게 믿음을 줬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 관장이 레슨에 늦거나, 레슨을 뒤로 미룬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관장이 회원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니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믿고 따른다. 코치진 또한 우수하다. 정 관장을 돕는 오민석 코치, 황성윤 코치 모두 선수출신이다. 정 관장의 부인 이충은 씨도 선수출신으로, 현재는 육아 때문에 잠시 쉬고 있지만 곧 코치로 복귀할 예정이다.
 

▲ (원주=안성호 기자) 북원탁구클럽 회원들은 언제나 진지하게 탁구를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나 충청도 등 타지 사람들까지 북원탁구클럽을 찾아온다. 다른 탁구장을 다니면서도 레슨만 따로 받겠다며 찾아오는 이도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국민생활체육회장상 최우수 클럽상을 수상하는 경사를 누렸다. 열심히 운동해온 탁구 모범생이 ‘생활체육’의 진정한 우등생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정말 운동밖에 모르는 진지한 동호인들도 많아요. 그러나 그들을 충족해줄 환경이나 여건의 탁구장은 많지 않죠. 그런 면에서 우리 북원탁구클럽은 자부심과 함께 사명감을 느낍니다.”
 

▲ (원주=안성호 기자) 북원탁구클럽은 강원도 생활탁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그간 쌓아온 수많은 수상 트로피들.

도내 최고 규모의 시설, 우수한 코치진, 수많은 생활체육대회 수상 경력…. 북원탁구클럽엔 자랑거리가 많다. 그러나 그중 최고 자랑거리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정상섭 관장과 이곳의 회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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