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 ‘추억메이커’

| 우리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
우리 사회의 기둥이 될 인재들이 ‘탁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탁구를 통해 미래의 주역이 될 힘을 키운다. 대학생 동호인들의 오늘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 각지의 대학교에 개설 되어있는 탁구동아리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한다. 각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촬영하고, 자랑하는 마당이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동아리는 강원대학교 탁우회(KNUTTC)다.
 

▲ 정선에서 있었던 2014년 전국대학동호인연맹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30년 역사 간직한 유서 깊은 동아리
  강원대의 탁구 동아리 ‘탁우회(KNUTTC)’는 1983년도에 창설되어 올해로 31번째 신입생을 받은 유서 깊은 동아리이다. 사범대학 건물 앞 컨테이너에서는 시간만 되면 탁구공이 경쾌하게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외벽으로 보이는 모습은 허름한 컨테이너뿐이지만 그 안을 들어가면 탁구를 치기에 정말로 좋은, 탁구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멋진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탁우회는 3월이 시작되면 동아리의 새로운 미래가 될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으로 학기를 시작한다. 신입생 모집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서 동아리를 홍보하고, 모집된 신입생들은 3, 4학년 중에서 선임되는 훈련부장과 그를 도와주는 훈련차장이 책임감을 갖고 진행하는 훈련을 통해 단련을 시작한다. 세 대의 탁구대 중 커다란 평면거울이 붙어 있는 3번째 탁구대에서 매주 월~금요일 7시부터 9시까지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해 땀을 흘린다.
  신입생들은 주중 평일 두 시간을 오로지 탁구에 대한 열정으로 채우며 황금 같은 대학생활의 첫발을 떼는 것이다. 아직은 어설프지만 훈련부원이 가르쳐주는 자세를 따라하는 스윙에는 창창한 대학생활의 미래가 스며있다. 임원이 아닌 다른 고학년 선배들도 훈련시간에 와서 신입생들의 자세를 잡아주거나 격려를 해가며 사기를 높여주는 것도 물론이다.
  훈련시간 외에 따로 연습하는 ‘탁구 스터디’ 프로그램도 있다. 개인 공강 시간들을 활용하여 고학번들한테 1대 1 또는 1대 2 탁구과외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스터디를 통해 실력 향상은 물론 동아리에 대한 애정 또한 진해진다. 훈련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의 낭만인 ‘MT’를 가서 아직은 어색한 관계에서 서로 죽고 못하는 친한 형, 동생, 친구 사이로 탈바꿈한다.
 

▲ OB선배님들과의 교류의 절정 ‘선후배 만남’
▲ 캠퍼스 라이프의 낭만 중 하나 ‘MT’를 간 탁우회.

탁우회의 정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탁우회의 자랑은 ‘내리사랑’이다. 선배들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후배들에게 ‘무한사랑’을 베푼다. 후배가 탁구를 치고 싶다고 연락하면 시간이 될 때마다 동아리방에 와서 같이 쳐주고, 후배가 밥을 사달라고 할 때 돈이 없으면 자취방으로 불러 라면이라도 먹이는 정이 있다. 남 학우들은 보통 1학년을 끝내면 군대를 가서 탁우회에서의 추억을 곱씹는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휴가를 나오면 그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동기들은 물론이고 위 학번 선배들까지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 휴가 나온 학우에게 ‘술 한 잔’ 따라주면서 격려를 하곤 한다.
  이러한 탁우회의 ‘정’은 졸업 이후에도 계속된다. 졸업하는 선배들이 동아리방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기증해주는 것은 어느덧 관례가 됐다. 종종 동아리에 놀러 와 같이 탁구를 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밥을 함께 먹고 다시 배를 꺼트리기 위해 탁구를 신나게 친다. 깊어진 밤에 동아리의 안부와 예전 추억들을 안주 삼아 나누는 대화는 동아리의 분위기를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촉매가 된다. 탁구장을 운영하는 졸업 선배의 탁구장에 놀러 가면 하나하나 자세를 교정해주기도 하고, 어떤 것 하나라도 더 베풀어주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는 ‘선배님의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다. 타 지역에 계신 OB선배들도 마찬가지다. 가끔 전화를 할 때마다 언제나 밝은 목소리 속에서 진심을 다한 동아리 사랑을 느낄 수 있다.
  OB선배들과의 교류는 선배님들을 초대하여 같이 어울리는 자리인 ‘선후배 만남’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자리에서는 선배들을 위해 신입생들과 회장이 열심히 준비한 장기자랑을 보면서 웃고 환호한다. 그리고 졸업한 선배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함께 공감하고 즐기면서 신나게 밤을 보낸다. 아쉽게도 ‘선후배 만남’에 참여하지 못하는 OB선배님이나 군인신분의 학우들은 탁우회의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는 동아리 자체발간 잡지 ‘스매시지’를 통해 현재의 동아리 생활을 함께 느낄 수 있다.
 

▲ ‘선후배 만남 중’ 14학번의 장기자랑 모습이다.

탁우회 대외 활동
  탁우회는 대외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탁구대회를 위해 동아리에서는 ‘랭킹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끼리 순수한 탁구실력으로 경쟁하고 순위를 매겨서 단체전 팀을 구성하고 대회에 출전한다. 당연히 입상 확률이 높은 A팀에 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A팀에 들었다고 다는 아니다. 학교의 대표라는 책임감을 갖고 대회 출전 전까지 함께 모여 최선을 다해 훈련한다. 그러한 훈련의 결과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다른 대학들과의 교류전도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강릉원주대와는 오래전부터 교류전을 해 와서 만날 때마다 어색한 기류 없이 재미나게 탁구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는 ‘덤’이다. 이 교류전이 커져서 지난 여름에는 관동대학교도 함께하여 강원도 내 대학대회로까지 발전했다.
  최근에는 강릉원주대 뿐만 아니라 충남대와 서울권 학교들과도 교류전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 열린 교류전은 두 대학만이 아니라 충청권의 다른 여러 대학들도 참여하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탁구라는 스포츠 하나로 대학 간의 벽을 허물어버린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학 축제 기간에는 ‘쌍쌍 탁구 대회’라는 이벤트 형식의 대회를 개최하여 동아리 회원이 아니어도 참여하여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탁우회는 탁구를 다른 학우들에게 알리고 다 같이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탁구만 치는 동아리 하나로 만족하지 않는다. 강원대학교 탁구동아리 탁우회는 대학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탁구를 통해 낭만을 즐기고 추억을 만들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모임이다.

글_강원대학교 화학공학과 10학번 신정연

(월간탁구 201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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