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래, 서효원 남녀단식 출전

  올해 마지막 월드투어였던 스웨덴오픈 종료와 더불어 2014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출전 선수들이 모두 결정됐다.

  오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금년 그랜드파이널스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선수들이 전 종목을 통틀어 단 한 명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그랜드파이널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 해 동안 개최된 월드투어 최소 출전 횟수(5회)를 채운 상태에서 월드투어 성적순으로 출전 가능 랭킹 안에 들어야 한다. 중국은 남자부의 쉬신, 여자부의 주위링 등이 올해에만 월드투어 개인단식 2회 우승을 차지, 월드투어 랭킹상으로 쉬신이 1위, 주위링이 3위에 올라있지만 출전 횟수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 남자부 1위로 출전하게 된 일본의 미즈타니 준.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최강 중국이 빠진 가운데 남자부에서는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 407점의 포인트로 출전 가능선수 중 랭킹 1위가 됐다. 미즈타니는 쉬신(800점), 판젠동(594점)에 이어 금년 월드투어랭킹을 3위로 마감했지만 ‘호랑이 없는 세상에선 늑대가 왕’이다. 얼마 전까지 1위가 유력시되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는 최근 월드투어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순위가 6위로 밀렸고, 얼마 전 러시아오픈에서 나란히 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니와 코키(일본)와 폴 드린크홀(영국)은 월드투어랭킹에서도 나란히 3, 4위에 올라 방콕 그랜드파이널스 진출에 성공했다

  293점의 포인트로 월드투어랭킹 5위에 오른 마르코스 프레이타스(포르투갈)는 이번 대회가 그랜드파이널스 첫 출전이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는 올해 2월 로잔유럽컵 우승, 체코오픈 우승, 그리고 리스본 유럽탁구챔피언십 남자단체전도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주인공이다. 올 마지막 대회인 방콕 그랜드파이널스에서 다시 한 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 마르코스 프레이타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여자부에서는 펑티안웨이(싱가포르)와 이시카와 카스미(일본)가 각각 697점, 562점을 얻어 월드투어랭킹 1,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독일의 ‘귀화듀오’ 한잉과 샨샤오나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린츠 여자탁구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이변을 일으켰던 게오르기나 포타(헝가리) 역시 꾸준한 활약으로 10위에 올라 방콕 그랜드파이널스 출전에 성공했다. 게오르기나 포타는 2005년 중국 푸저우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무려 9년여 만에 다시 그랜드파이널스 무대를 밟게 됐다. 16명의 여자부 출전 선수들 중 유럽 선수는 모두 7명이다. 하지만 그 중에 순수 유럽 선수는 게오르기나 포타와 함께 루마니아의 엘리자베타 사마라가 전부다. 나머지 5명의 선수(한잉, 샨샤오나, 리펜, 류지아, 위푸)들은 모두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다. 최근 유럽 탁구계를 평정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 출신’ 유럽선수들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 여자부 톱 시드는 싱가포르의 펑티안웨이가 주인공이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방콕 그랜드파이널스에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나라는 다름 아닌 일본이다. 일본은 월드투어의 등급에 상관없이 부지런히 선수들을 출전시키기로 유명한 나라다. 그리고 그 성과는 연말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남자부 5명(미즈타니 준, 니와 코키, 무라마츠 유토, 모리조노 마사타카, 삼베 코헤이), 여자부 5명(이시카와 카스미, 후쿠하라 아이, 모리조노 미사키, 히라노 사야카, 이시가키 유카)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됐다. 그밖에도 일본은 남자복식에 2개조, 여자복식에 2개조, 21세이하 남자단식에 3명, 21세이하 여자단식에 4명의 선수가 출전자격을 얻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금년 방콕 그랜드파이널스는 일본이 거의 점령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 우리나라에서는 조언래와 서효원이 남녀단식 출전기회를 잡았다. 서효원의 경기모습.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한편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는 조언래(S-OIL)와 서효원(한국마사회)이 각각 남녀단식 출전 기회를 잡았다. 조언래는 월드투어 랭킹 14위로 금년 투어를 마감했고, 서효원은 9위로 마쳤다. 조언래의 경우는 서현덕(삼성생명)과 함께 출전한 복식도 3위에 올라 방콕 그랜드파이널스 대회에 남자단식과 복식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여자부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양하은(대한항공)은 스웨덴오픈에서의 부진으로 월드투어랭킹이 17위까지 떨어지며 아쉽게 ‘대기자’로 밀려있는 상황이다. 21세 이하 종목에서는 장우진(성수고, 대우증권 입단예정) 혼자 남자단식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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