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오픈 초반 고전, 8일부터 순위경쟁 본격 돌입

한국 탁구가 올해 첫 출전한 ITTF 월드투어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카타르오픈에서 한국 대표선수들은 각 오픈종목 예선이 모두 끝난 현재 남녀단식에 각 두 명씩만이 남았다. 남자복식은 한 조, 여자복식은 두 조가 본선에서 입상을 노리고 있다.

7일 모두 끝난 단・복식 예선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대부분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연말 종합선수권 결승 맞대결을 벌였던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과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예선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프레리미너리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각각 인도와 스웨덴의 복병 그나나세카란, 칼슨 매티아스를 넘지 못했다. 대표팀 주축들인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정상은(삼성생명),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대성(대광고)은 모두 조별 예선리그에서 수위를 놓쳐 초반 탈락했다.
 

▲ 남자단식 예선은 임종훈만 통과했다. 본선에 직행한 이상수와 함께 도전을 이어간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부 예선을 돌파한 선수는 KGC인삼공사의 왼손 셰이크핸더 임종훈이 유일했다. 임종훈은 조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다음 단계에서 나이지리아의 스타 콰드리 아루나를 누르고 32명이 겨루는 본선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임종훈은 3월 세계랭킹 11위로 본선에 직행한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함께 도전을 이어간다.

여자부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세계랭킹 15위 서효원(렛츠런파크)이 본선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한 가운데 남은 경쟁에 합류한 선수는 포스코에너지의 유은총이 전부였다. 같은 팀에서 유은총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전지희, 그리고 전지희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어온 양하은(대한항공), 차세대 기대주들인 김지호(삼성생명), 신유빈(청명중)은 모두 조별 예선을 넘지 못했다. 최효주(삼성생명)는 조별 예선리그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프레리미너리 라운드에서 루마니아의 라이징스타 베르나데트 쇠츠의 벽에 막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부는 본선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서효원의 32강 첫 상대는 중국의 딩닝이다. 딩닝은 새로운 산정시스템에 의해 현재 세계랭킹 14위까지 처져있으나 실질적인 세계챔피언이다. 유은총의 본선 첫 상대는 펑티안웨이다. 현재 세계 4위에 올라있는 싱가포르 에이스다. 남자부는 이상수가 독일의 스티거 바스티안(세계21위)을, 세계랭킹 45위인 임종훈은 브라질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세계15위)를 만난다. 역시 만만찮은 상대들이어서 분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남녀복식에서는 이상수-정영식 조와 전지희-양하은 조가 예선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예선 토너먼트에 출전했던 남자 장우진-임종훈 조와 여자 최효주-김지호 조는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는 중국의 팡보-린가오위엔 조에 2-3으로 석패했고, 여자는 싱가포르의 린예-저우위한 조에 3-2로 신승을 거뒀다. 본선에서 이상수-정영식 조는 츄앙츠위엔-첸치엔안 조를 상대한다. 세계선수권 복식 우승 경험이 있는 난적이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태국의 복병 사웨타붓 자매를, 최효주-김지호 조는 일본의 수비전형 복식조 사토 히토미-하시모토 호노카 조와 싸운다.

예선을 모두 끝낸 카타르오픈은 이제 8일부터 본격적인 오픈종목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남녀복식과 단식 경기가 차례로 치러진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여자복식조들이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네 시다. 이후 오후 여섯 시경에 남자복식, 직후인 일곱 시경부터는 여자단식과 남자단식 경기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전날 결승전까지 모두 끝낸 21세 이하 남녀단식 경기에서는 여자부 최효주가 4강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효주는 태국의 타모르완과 일본의 사토 히토미를 꺾었지만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신예 장루이에게 2대 3(8-11, 11-5, 11-7, 8-11, 8-11)으로 아쉽게 졌다. 여자 U-21단식에서는 최효주의 4강 외에도 각별한 성과가 있었다. 청명중학교 2학년인 신유빈이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8강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한 것. 신유빈은 특히 이전까지 3전 전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를 16강전에서 3대 1(8-11, 11-8, 11-9, 11-9)로 꺾으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8강전에서는 중국의 왕위디에 0대 3(5-11, 6-11, 4-11)으로 졌지만 더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 최연소 상비군멤버인 신유빈은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또 한 번 값진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부 21세 이하 단식은 부진했다. 해당 종목에서 늘 좋은 성적을 보였던 임종훈이 8강에 올랐지만 대만의 린윤주에게 0대 3(10-12, 3-11, 13-15)으로 졌고, 경험을 쌓기 위해 도전했던 조대성(대광고)은 16강전에서 일본의 키즈쿠리 유토에게 패했다. U-21 남녀단식 우승은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남자는 쉬에페이, 여자는 장루이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일부터 치러지고 있는 ITTF 월드투어 2018 카타르오픈은 올 시즌 처음 열리는 플래티넘 대회다. 레귤러 대회로 지난 1월 헝가리오픈이 먼저 열렸었지만 한국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플래티넘은 레귤러 대회에 비해 랭킹포인트도 상금 규모도 차이가 있다. 이번 대회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 이 달 20일부터 25일까지는 독일 브레멘에서 올해 독일오픈도 이어진다. 역시 플래티넘 대회다. 첫 대회부터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선수들은 독일오픈까지 이어서 참가한 후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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