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세계10위)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16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연승을 기록했다.

정영식은 한국 시간으로 8일 저녁 치러진 남자복식 8강전에서 파트너 이상수(삼성생명, 세계14위)와 힘을 합해 일본의 니와 코키(세계17위)·요시무라 마하루(세계27위) 조를 4대 3(11-6, 4-11, 10-12, 16-14, 14-12, 9-11, 16-14)으로 꺾었다. 풀-게임 승부에 듀스게임만 네 번에 달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신승을 거뒀다.
 

▲ 정영식-이상수 조가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첫 경기를 승리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이어진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영식은 역시 일본의 미즈타니 준(세계5위)을 이겼다. 또 치열한 접전이었고, 역시 풀-게임 끝에 승부가 났다. 초반 두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한 정영식이 4대 3(7-11, 10-12, 12-10, 11-8, 11-13, 11-7, 11-9)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탁구 톱 세계랭커 정영식은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선전하며 ‘스타’의 반열에 오른 히어로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세계 최강자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당시 선전을 바탕으로 중국 슈퍼리그에도 진출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가 그랜드 파이널 첫 경기에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정영식은 미즈타니 준에게 국제무대 3전 전패의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 중요한 메이저대회에서 승리하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 정영식은 단식 첫 경기에서도 포효했다. 숙적 미즈타니 준을 꺾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단·복식 첫 경기를 모두 승리한 정영식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개인단식 8강전 상대는 타이완의 츄앙츠위엔(세계9위)과 일본의 오시마 유야(세계39위) 전 승자다. 둘 다 쉽지 않은 난적이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영식으로서는 4강 진출도 노려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의 단식 8강전은 우리시간으로 10일 새벽 1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복식 4강전에서는 유럽 선수들을 상대한다. 러시아의 리벤쵸프-파이코프 조, 벨기에의 데보스-뉘틴츠크 조 중에서 이긴 선수들이다. 남자복식에는 중국 선수들이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최상의 호흡을 선보이고 있는 정영식-이상수 조가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복식 4강전 예정 경기시각은 역시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다섯 시 경이다.
 

▲ 여자복식 8강전에서 승리한 전지희-양하은 조. 우승을 노린다! 월간탁구DB(ⓒ안성호).

여자복식 8강전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거뒀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세계13위)-양하은(대한항공, 세계31위) 조가 헝가리의 마다라츠-퍼겔 조를 4대 0(11-6, 11-4, 12-10, 11-6)으로 완파했다. 여자복식 역시 중국 선수들은 나오지 못했다. 전지희-양하은 조가 이번 대회 1번 시드다. 중국 못지않게 강한 선수들을 계속 상대해야 하지만 우승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은 2016 그랜드 파이널스다. 전지희-양하은 조의 4강전 상대는 홍콩 두호이켐-리호칭 조, 타이완 쳉아이칭-황위화 조 중 승자다. 준결승전은 10일 오후 네 시에 예정돼 있다.

한편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섰던 서효원(렛츠런파크, 세계19위)은 숙적 이시카와 카스미(일본, 세계5위)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일찍 경기일정을 마감했다.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마지막 게임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승부 끝에 3대 4(11-8, 11-2, 9-11, 4-11, 8-11, 11-6, 5-11)의 역전패를 당했다.
 

▲ 서효원은 첫 경기에서 아깝게 패하고 일정을 마감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첫 날 복식에만 나가 승리한 양하은은 이번 대회 단식도 출전했는데,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한국시간으로 9일 저녁 8시에 독일의 중국계 선수 산샤오나(세계22위)와 16강전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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