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국슈퍼리그 남자부 1단계 최종결과

판젠동이 이끄는 빠이 팀이 2015 중국슈퍼리그(CTTSL) 1단계(First Stage)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17라운드까지 14승 3패(승점31)로, 15승 2패(승점32) 닝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빠이는 마지막 18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상위 네 팀이 겨루는 2단계(Second Stage) 진출과 함께 빠이는 자신의 4강 첫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도 가져왔다.

빠이가 1위를 차지한 데는 무엇보다 에이스 판젠동의 역할이 컸다. 판젠동은 개막 이후 27연승을 거두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6라운드 산둥루넝과의 경기에서 장차오에게 첫 패배를 당했으나 그 뒤로도 4승을 더 추가했다. 이번 시즌 31승 1패(366.25점)를 기록한 판젠동은 개인성적 역시 닝보의 마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마롱은 29승 2패(361점)로 2위에 머물렀는데 그 2패가 모두 판젠동과의 승부였다. 국제대회 4전 전패로 마롱에게 철저히 밀리고 있는 판젠동이 국내리그에서만은 마롱을 압도한 셈이다. 판젠동은 마롱과 처음 맞붙은 3라운드 5단식에선 3대 2(13-15, 8-11, 11-6, 12-10, 7-4) 역전승을 거뒀고, 두 번째 만난 12라운드 2단식에서도 3대 1(11-7, 11-6, 9-11, 11-6)로 승리했다.
 

▲ 소속팀을 1위로 이끈 판젠동은 개인순위에서도 31승 1패로 1위에 올랐다. 사진 CTTSL 홈페이지.

마롱의 약세는 결국 자신의 팀인 닝보의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17라운드까지 1위를 지켰던 닝보는 마지막 18라운드에서 6위팀 쓰촨에게 뜻밖의 2대 3 패배를 당했다. 마롱은 2, 4단식을 승리하며 제몫을 해줬으나 남은 선수들이 모두 패했다. 그에 반해 빠이는 7위팀 바저우를 꺾고 1승을 추가, 승점 33점(15승 3패)으로 막판 닝보와 동률을 이뤘다. 결국 양팀간 맞대결에서 득실이 높았던 빠이가 최종 1위에 오르며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빠이는 닝보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했으나 12라운드 2번째 경기는 3대 1로 승리한 바 있다. 마롱으로선 판젠동에게 당한 ‘그’ 두 번의 패배가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빠이, 닝보에 이어 3위는 작년 우승팀 산둥루넝이 차지했다. 장지커의 부재로 시즌 내내 힘들었던 산둥루넝이 마지막엔 디펜딩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였다. 장쑤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팡보, 장지커와 하오솨이-장차오 복식조의 고른 활약으로 3대 0 완승을 거뒀다. 13승 5패(승점31)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4강 한자리는 12승 6패(승점30)를 기록한 산둥웨이치아오가 가져갔다. 쉬신이 이끄는 상하이는 10승 8패 5위로 2단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장쑤에 밀려 아깝게 탈락했던 상하이는 올해 또 한 번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중국 남자탁구 ‘3인방’ 마롱, 쉬신, 장지커 중에 쉬신만이 유일하게 ‘2년 연속 4강 실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 마롱의 소속팀 닝보는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마롱의 개인순위도 2위. 사진 CTTSL 홈페이지.

이로써 1단계 우승을 차지한 빠이는 2단계에 오른 닝보, 산둥루넝, 산둥웨이치아오 3팀 중 자신의 4강 첫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객관적으로 마롱이 이끄는 닝보나 장지커, 팡보, 하오솨이 등이 있는 산둥루넝을 피해 4위팀 산둥웨이치아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반대편 4강에선 닝보와 산둥루넝, 마롱과 장지커라는 중국 간판들이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닝보가 이번 시즌 장지커와의 계약문제로 홍역을 치른 3위 산둥루넝을 ‘깜짝선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역시 ‘국내 최강’ 판젠동과 ‘세계적 스타’ 장지커의 흥미로운 맞대결을 기대해볼 만하다. 과연 닝보가 선택할 4강 대진은 어떤 모습일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슈퍼리그에 세계 탁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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