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동아시아 호프스 국제탁구선수권대회, 남자는 준우승

한국 여자호프스대표팀이 동아시아 호프스 국제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27일, 일본 오사카 부립체육관에서 치러진 제24회 동아시아 호프스 국제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홈팀 일본A팀에 승리를 거두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또’ 섰다.
 

▲ 동아시아호프스 국제탁구대회 단체전 3연패를 이뤄낸 여자대표팀. 왼쪽부터 이다경(포은), 권연희(포은), 김서윤(성리), 신유빈(군포화산), 박채원(이문). 월간탁구DB(ⓒ안성호).

우승까지는 쉽지 않았다. 예선리그에서 몽골(3대 0)과 홍콩(3대 2), 일본B팀(3대 0)을 차례로 누르고 조 1위로 1-2위 결정전에 진출한 한국은 홈그라운드 일본A팀과 풀-매치 접전을 치렀다. 예선리그에서 전승을 거두며 팀을 결승까지 견인했던 ‘5학년 에이스’ 신유빈(군포화산)이 결승전에서 단복식 2점을 모두 내주는 뜻밖의 부진을 보인 게 문제였다. 신유빈은 작년 대회 단체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상대 키하라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고 경기를 시작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결승진출까지 많은 활약을 했던 신유빈의 부진을 나머지 선수들이 메우며 끝내 우승을 일궈냈다. 수비수 박채원(이문초)과 초등부 최강팀 포은초의 쌍두마차 권연희와 이다경이 차례로 3점을 합작해내며 최종 3대 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초등부 최고학년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우리나라의 수원에서 열렸던 22회 대회와 일본에서 열렸던 작년 23회 대회에서도 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로써 동아시아 호프스 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일궈냈다. 동아시아 호프스탁구선수권대회는 탁구대륙 아시아의 만 12세 이하 유망주들이 ‘미래’를 걸고 열전을 벌이는 작지 않은 비중을 간직한 꿈나무 국제탁구대회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도, 현재 세계탁구계를 좌지우지하는 중국의 마롱, 류스원도 모두 이 대회를 거쳐 갔다.

이번 대회는 특히 동아시아의 타이틀을 걸고 벌이는 마지막 대회여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과 일본의 주도로 24년 역사를 이어온 동아시아 호프스 국제탁구선수권대회는 내년부터 아시아탁구연합(ATTU) 주관 아래 아시아 전역으로 범위를 확대하여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남자팀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왼쪽부터 정성원(장충), 장성일(오정), 황진하(장충), 박경태(장충), 오승환(장충). 월간탁구DB(ⓒ안성호).

한편 여자대표팀과 동반으로 결승에 진출해 작년 대회처럼 남녀 동반우승을 노렸던 한국 남자대표팀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예선리그 전승으로 결승전에 올랐으나 최종 승부에서는 중국에 1대 3으로 패했다. 5학년 대표 장성일(오정)이 2단식을 승리하며 힘을 불어넣었으나 박경태, 오승환, 정성원 등 국내 최강 장충의 멤버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작년 대회에서 우승했었던 남자대표팀은 이로써 준우승으로 ‘동아시아 호프스 국제탁구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첫 날 단체전에서 여자 우승, 남자 준우승의 기분 좋은 성과를 거둔 한국대표팀은 28일 개인전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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