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탁구에 황금기를 선물했던 최원석 전 대한탁구협회장(전 동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 한국탁구에 황금기를 선물했던 최원석 전 대한탁구협회장(전 동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전 대한탁구협회장)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

최 전 회장은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22개 계열사, 재계 순위 10위의 동아그룹을 이끌며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기업인으로 활약했다. 30대에 동아그룹의 주력기업인 동아건설·대한통운을 맡았으며, 40대에는 당시로선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라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현장 지휘했다.

최 전 회장과 탁구계와의 인연도 특별하다. 학창시절 선수로도 활약했던 최 전 회장은 동아그룹의 절정기를 탁구계와 함께 보냈다. 19798월부터 19955월까지 오랜 기간 대한탁구협회 수장으로서 한국탁구 전성기를 이끌었다. 재임기간 총액 백억 이상의 지원금을 탁구에 투자했다. 특히 해당 기간 운영된 기흥 탁구전용체육관을 통해 성장한 국가대표선수들이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올림픽,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제패 등등 한국탁구 황금기를 구가한 것은 현재도 전설처럼 회자되는 일이다.
 

▲ 고인은 탁구를 위해 그야말로 아낌없이 투자하던 회장이었다. 당시 신문기사 캡처.
▲ 고인은 탁구를 위해 그야말로 아낌없이 투자하던 회장이었다. 당시 신문기사 캡처.

그러나 최 전 회장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7IMF 외환위기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이듬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대한탁구협회장은 과정 중이던 19955월에 사임했다. 최 전 회장의 사임 이후 탁구계도 한동안 수장 공백기를 피하지 못하고 위기를 겪기도 했다. 동아그룹은 모체인 동아건설의 부도로 2001년 파산선고를 받았으며, 고인은 이후 학교 법인인 공산학원의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등이 이 학원에 속한다.

최 전 회장은 대한탁구협회장직을 기반으로 1981년부터 대한체육회 이사 및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 공로로 받은 국민훈장 모란장(1988)을 비롯해 요르단왕국 독립훈장, 금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올해 2‘KTTA AWARDS 2022’에서 최 전 회장의 지난 공로를 기리는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당시 와병 중으로 아들 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 총장이 대리 수상했는데, 지병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별세한 것이다. 한국탁구 최고 전성기를 함께 구가했던 큰 별이 졌다.
 

▲ 대한탁구협회는 올해 2월 ‘KTTA AWARDS 2022’에서 최 전 회장의 지난 공로를 기리는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아들 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 총장이 대리 수상했다.
▲ 대한탁구협회는 올해 2월 ‘KTTA AWARDS 2022’에서 최 전 회장의 지난 공로를 기리는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아들 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 총장이 대리 수상했다.

최원석 전 대한탁구협회장(전 동아그룹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다. 유족으로는 아들 최우진, 최은혁(), 최용혁, 최재혁, 딸 최선희, 최유정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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