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2015년 첫 세계랭킹 발표

리우올림픽을 한 해 앞둔 2015년은 선수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올림픽 출전의 기준이 되는 세계랭킹은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사안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올림픽 단식 출전자 선발을 지역예선 우선으로 변경했지만 랭킹의 중요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선 탈락 선수들을 대상으로 세계랭킹을 통해 22명의 엔트리를 추가하는 장치를 유지한데다, 단체전 시드도 멤버들의 랭킹을 합산하는 팀 랭킹을 기준으로 배정하기 때문이다.
 

▲ 주세혁과 서효원이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랭킹을 유지하고 있다. 월간탁구DB(ⓒ안성호).

국제탁구연맹이 지난 3일, 민감한 관심사가 되고 있는 2015년 첫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이번 랭킹에서도 중국의 쉬신과 딩닝이 변함없이 남녀 1위를 지킨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는 남자부 주세혁(삼성생명, 17위), 여자부 서효원(렛츠런, 8위)이 가장 높은 랭킹을 유지했다. 조언래(S-OIL, 22위)와 양하은(대한항공, 22위)은 한국 선수들 중 남녀 두 번째에 위치하며 새해를 출발했다. 현재 랭킹으로 볼 때는 이 네 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개인단식에 가장 가까이 있는 셈이다.

대륙별 예선에는 한 NOC 당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고, 랭킹에 의한 추가발탁은 예선 참가자들에 한해 자격이 주어진다. 만일 예선을 통과 못할 경우는 예선에 참가했지만 탈락한 선수들 중에서 세계랭킹 상위 22명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 따라서 각국 선수들은 예선 출전자로 선발되기 위한 경쟁을 우선 펼칠 수밖에 없는데, 이때의 기준이 세계랭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선 탈락이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랭킹의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 본선 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국내 라이벌들보다 높은 랭킹을 점하기 위해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조언래와 양하은은 현재 한국 선수들 중에서 두 번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월간탁구DB(ⓒ안성호).

하지만 김민석(KGC인삼공사, 남자 26위권), 이정우(무적, 남자 31위), 정영식(KDB대우증권, 남자36위),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여자30위), 박영숙(렛츠런, 여자68위) 등등 뒤를 잇는 선수들도 올림픽 단식 출전은 아직 가시권에 있다. 이들은 예선탈락을 가정하고 계산해보더라도 추가선발 22명의 기준 안에는 현재로도 진입이 가능한 랭킹 포인트를 갖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역전하지 말란 법도 없다. 더구나 예선 출전자 선발은 각국 NOC의 고유권한이다. 큰 포인트 차가 나지 않는다면 전략적으로 하위랭커를 선택할 수도 있다.

물론 복잡한 계산도 필요 없이 기량으로 증명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예선 출전자 선발 시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주어져있는 급선무라는 얘기다. 세계랭킹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면 당연히 금상첨화다. 단체전 시드를 감안할 때 단식 출전자 확정 이후 추가될 단체전 멤버 역시 선택 기준으로는 랭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거의 매월 치러질 ITTF 월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선의의 경쟁은 올림픽 본선 경쟁력도 높여줄 것이다.
 

▲ 2015년 첫 세계랭킹에서도 중국의 쉬신과 딩닝이 최고 자리를 지켰다. 월간탁구DB(ⓒ안성호).

랭킹에 의한 추가발탁 시점은 알려진 대로 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6년 5월 공지되는 세계랭킹이다. 하지만 지역예선은 금년 7월부터 2016년 4월 사이에 치러져야 한다. 선수들로서는 지역예선 개최 시점 랭킹이 우선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랭킹이 하루아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주어진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과연 어떤 선수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될까? 올림픽을 향한 무한경쟁이 출발의 총성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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