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ITTF-ATTU 아시안컵, 신유빈, 전지희, 이상수는 석패

남자탁구 왼손 에이스 임종훈(KGC인삼공사·25, 세계19)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2022 33ITTF-ATTU 아시안컵 탁구대회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임종훈은 18일 오후 방콕 후암마르크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이번 대회 톱시드인 중국의 왕추친(세계3)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게임을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43(11-6, 9-11, 11-5, 11-7, 6-11, 9-11, 12-10)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임종훈이 톱시드 왕추친을 격파하고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사진 월간탁구DB.
▲ 임종훈이 톱시드 왕추친을 격파하고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사진 월간탁구DB.

왕추친은 중국 남자탁구가 차세대 에이스로 집중 육성해온 왼손 셰이크핸더다. 이미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을 만큼 국제무대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난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중국의 주전으로 뛴 선수다. 19위로 세계랭킹에서 일단 많은 차이가 나는 임종훈의 열세가 전망됐었다.

하지만 임종훈이 그 같은 전망을 보기 좋게 뒤집는 명승부를 펼쳤다. 왼손 대 왼손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유의 각도 깊은 치키타와 강렬한 백핸드를 앞세워 왕추친을 몰아붙였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4게임까지 3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왕추친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중국탁구 특유의 안정적인 디펜스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추격해왔다. 결국 5, 6게임을 내리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7게임으로 미뤘다.
 

▲ 임종훈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새 역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월간탁구DB.
▲ 임종훈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새 역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월간탁구DB.

하이라이트가 된 7게임이 전체 경기를 압축했다. 임종훈이 초반부터 앞서가고, 왕추친이 추격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108! 임종훈이 매치포인트를 잡았지만, 왕추친이 기어이 듀스까지 끌고 갔다. 1010! 마지막 순간 임종훈의 공격본능이 빛났다. 강한 3구 드라이브로 11점에 먼저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랠리, 임종훈의 4구 치키타성 백드라이브가 왕추친의 백코스를 강타했다. 왕추친의 리턴이 테이블을 벗어나자 임종훈이 검지를 치켜들었다.

이로써 임종훈은 이번 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올랐다. 아시안컵은 아시아권 강자 16명을 초청해 남녀단식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 챔피언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임종훈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질주 중이다. 한국 남자탁구의 아시안컵 최근 입상 성적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했던 이상수(삼성생명·32)2017년 인도 아마다바드, 2018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에서 연속 3위에 올랐던 전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강력한 우승후보를 제친 국제용임종훈이 결승에 오른다면 남자탁구의 새 역사가 된다.
 

▲ 4강 상대인 우다 유키야. 역시 왼손 전형으로 임종훈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온 난적이다. 사진 WTT.
▲ 4강 상대인 우다 유키야. 역시 왼손 전형으로 임종훈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온 난적이다. 사진 WTT.

4강전 상대는 만만치 않다. 일본의 우다 유키야(세계26). 세계랭킹은 앞서 있지만 임종훈은 이 선수에게 이전까지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국제무대에서 네 번 맞붙어 13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그랜드 스매시대회 16강전에서 만나 13으로 패했었다. 우다 유키야 역시 왼손 전형이다. 임종훈으로서는 깊은 각도의 리턴으로 상대의 스피드를 봉쇄할 수 있느냐 여부에 성패가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톱시드를 꺾고 사기충천한 기세가 긍정적 변수로 작용한다면 또 한 번의 승전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임종훈과 우다 유키야의 4강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세 시 40(한국시간)에 예정돼있다.

한편 임종훈 외에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8강전에서 모두 패했다. 여자부에서 기대를 모았던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19)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30, 세계16)1, 2번 시드의 강자들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왕이디(중국, 세계4)에게 14(11-7, 6-11, 3-11, 3-11, 5-11)로 졌다. 전지희는 이토 미마(일본, 세계5)에게 04(8-11, 5-11, 10-12, 13-15)로 완패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를 치른 남자단식 이상수도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4)에게 14(6-11, 6-11, 11-7, 7-11, 9-11)로 패하고 일정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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