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월간탁구 표지로 돌아보는 한국탁구 1년

아시안게임 결산특집호로 꾸며진 11월호 표지에는 다시 한 번 ‘노장’ 주세혁이 등장했다. 주세혁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답게 화려한 플레이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매료시키며 맹활약했다. 남자팀 단체 은메달을 이끌었고, 개인단식도 동메달을 따내며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결산에서도 주세혁이 표지인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개운한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노장의 활약에 기대야 했을 만큼 한국탁구는 원활하지 못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다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 아시안게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친 주세혁, 리우올림픽을 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실제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인천아시안게임은 만족스럽게 끝나지 못했다. 한국의 남녀대표팀은 남자단체전 은메달, 남녀단식 동메달(주세혁, 양하은), 혼합복식 동메달(김민석-전지희) 등 금메달 없이 네 개의 메달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여자대표팀은 양하은의 동메달로 겨우 노메달위기에서 탈출했다. 2014년 한국탁구 최대 화두였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탁구가 획득한 최대 성과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을 재확인했다는 것이었다. 월간탁구 11월호 역시 산적한 한국탁구의 숙제들을 조명하는데 대부분의 페이지를 할애했다.
 

▲ 비장애인아시안게임도 함께 결산했다. 장애인대표팀은 뛰어난 성적으로 비장애인대회와 비교됐다. 사진은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석권한 남자4체급 선수들(왼쪽부터 최일상 김영건 김정길).

그리고 11월호에서는 또 하나의 아시안게임도 함께 결산했다. 비장애인들의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 열린 장애인아시안게임이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탁구대표팀은 비장애인 아시안게임과 비교되는 뛰어난 성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 탁구경기에서 한국은 개인전 18개, 단체전 11개 등 모두 29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 중에서 금메달만 7개였다. 게다가 한국 장애인탁구는 대회 운영 측면에서도 좋은 선례를 남겼다. 인천시 각 경기장에서 치러진 23개 종목 경기들 중 가장 모범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탁구는 성적과 운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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