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월간탁구 표지로 돌아보는 한국탁구 1년

6월호 표지는 국가대표 주세혁(삼성생명)의 환호. 국제탁구연맹(ITTF)이 연말을 결산하며 2014년 최고로 선정했던 랠리의 마지막 바로 그 모습이다! 6월호 월간탁구는 제52회 도쿄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4월 28일~5월 5일) 화보가 특집으로 꾸며졌다. 표지는 그 모습만으로 감동이었지만 이 대회에서 한국 탁구는 사실 역대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남자는 8강에서 타이완에 무너지며 13년 만에 4강권 밖으로 밀려났고, 여자는 16강에서 루마니아에 패해 8강에도 못 오르는 수모를 당했다. 개편된 대표팀의 새로운 주전들이 경험부족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던 탓이다. 주세혁, 서효원 등 수비수들만으로 버텨내기엔 한국탁구의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 김민석과 석하정 등 기대를 모았던 국내종합선수권자들도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대회 이후 탁구계는 뼈를 깎는 개선을 촉구하는 자성의 소리가 넘쳤으며, 월간탁구 6월호 역시 책 전반에 걸쳐 그처럼 어두운 분위기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 주세혁은 고군분투했다. ‘최고’로 뽑힌 랠리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거다. 

화보를 정리하며 게재한 주세혁과 서효원(렛츠런탁구단)의 인터뷰에는 각별한 눈길이 쏠린다. 고군분투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던 주세혁은 “한국탁구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충고를 숨기지 않았고, 서효원은 “고통스러웠던 패배의 경험을 다시 맛보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52회 세계대회는 당연한 듯 중국이 남녀부 모두 우승했고, 독일과 일본이 남녀결승에서 중국과 대결했다.
 

▲ 그러나 도쿄에서 한국탁구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테이블 위로 무너진 양하은.

국제무대에서 세계대회가 열리는 동안 국내에서는 물론 다른 대회들이 지속됐다. 특히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파견 청소년대표 선발전(4월 28일~5월 2일 충남 청양군민체육관)과 제43회 전국소년체전(5월 24일~27일, 인천 문일여고 체육관)이 있었다. 젊은 동호인들의 모임인 전국대학동호인연맹도 대회(5월 17, 18일, 정선실내체육관)를 열고 탁구 인프라에 힘을 더했다. 선배들은 부진했지만 후배들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열매는 달지 못했으나 뿌리는 계속 내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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