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월간탁구 표지로 돌아보는 한국탁구 1년

삼성생명 남녀탁구단이 월간탁구 2014년 5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삼성탁구단은 제60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4월10일~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남녀팀이 단체전을 동반 석권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의 남녀탁구단이 단체전을 동반 우승한 것은 2011년 대통령기 시도대회 이후 2년 8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정확히 예순 번째를 맞은 종별선수권에서 국내 최고 명문 실업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 오랜만에 남녀팀이 함께 정상에 올랐던 삼성생명 탁구단이 표지를 장식했다.

60회 종별대회에서는 삼성의 동반 우승 외에 경기 안산 단원고의 단체우승도 ‘각별한’ 눈길을 끌었다. 2014년 4월은 전 국민을 비탄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달이다. 단원고 선수들은 참사가 발생한 바로 다음 날,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공포에 떨고 있을 친구들에게 힘이 되자”며 이를 악물고 결승전을 치렀다. 박세리, 안영은, 김민정 세 명의 주전멤버들은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면 화를 면치 못했을 2학년들이었다. 단원고 선수들은 결국 승리했고, 눈물 속에 시상식을 치렀다.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우승’이었다. 실종자들이 여전히 다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의 비극’은 탁구계에도 지워지지 않은, 지울 수 없는 상처다.
 

▲ 가슴 아픈 우승을 달성했던 단원고 선수들의 눈물의 시상식 장면. 시상자는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그밖에도 4월에는 많은 탁구대회가 열렸고, 월간탁구 5월호는 각 단체들의 대회를 수용하기 위해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했다. 대학연맹과 실업연맹이 같은 장소에서 연맹전(4월 3일~6일, 인제체육관)을 치르는 새로운 시도를 했고, 중고연맹은 청소년선수들만의 종별대회(3월 25일~29일, 홍천종합체육관)를 한 번 더 열었다. 대표적인 용품사 도닉이 전국오픈대회(4월 11일~13일, 원주시 종합체육관)를 개최하는 등 생활탁구대회들도 활발했다. 그러나 세월호의 비극으로 인해 이후 개최된 대부분의 대회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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