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배 제31회 전국 초등학교 우수선수 초청 탁구대회

삼성생명배 제31회 전국 초등학교 우수선수 초청 탁구대회가 12월 6일, 7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생명 휴먼센터 탁구체육관에서 치러졌다. 삼성생명보험주식회사(대표이사 김창수)와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회장 손준용)이 매년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는 국내 명문실업구단이 직접 주최하는 유일 꿈나무탁구대회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 (용인=안성호 기자) 꿈나무 선수들이 삼성생명 탁구단 체육관에서 꿈을 키웠다.

지난해 서른 돌을 넘기고 어느덧 31회째를 맞이할 때까지 꿈나무들에 대한 한결같은 지원을 계속해온 삼성생명은 올해 대회 역시 약 2천만 원에 달하는 경기력 향상금을 마련하여 선수들과 각 팀 지도자들을 독려했다. 장래의 국가대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초등학교의 우수선수들은 실업 ‘대선배’들이 운동하는 체육관에서 시합을 치르며 꿈의 크기를 더욱 키웠다.

이 대회는 또한 한 해 동안 치러진 각종 초등학교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꿈나무 선수들이 한 해의 마감은 물론 새로 맞게 될 학기에 대한 또 다른 각오를 다지는 무대기도 하다. 내년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 선수들이 빠지고 새로운 주전이 될 3, 4, 5학년 선수들만 출전하는 이 대회는 실제로 초등부 탁구의 내년 판도를 미리 짐작해볼 수 있게 한다.
 

▲ (용인=안성호 기자) 많은 관계자들이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 진행방식은 예년과 차이가 없었다. 초등부 탁구 랭킹에 따라 초청된 4, 5학년부 16명의 선수들이 8명씩 두 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펼친 뒤 각조 1~4위를 차지한 8명이 다시 결선리그전을 치렀다. 각각 8명씩만 초청된 남녀 3학년부는 예선리그 없이 곧바로 결선리그전을 통해 순위를 가렸다.

쉴 틈 없이 이어진 이틀간의 경기결과 삼성생명배 제31회 전국 초등학교 우수선수 초청 탁구대회에서는 3학년부 박규현(의령남산), 이다은(의정부새말), 4학년부 장성일(부천오정), 유다현(인천조동), 5학년부 박경태(서울장충), 권연희(영천포은)가 각각 남녀우승을 차지했다. 각 부에서 대체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지닌 ‘우승할 만한 선수’가 우승한 가운데 여자 4학년부에서는 예상외의 이변이 일기도 했다. 탁구신동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신유빈(군포화산)이 이 대회 출전 사상 첫 패배를 당하며 2위로 내려앉은 것.

신유빈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인천 조동초등학교의 유다현. 왼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 전형인 유다현은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다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첫 날 경기에서 신유빈을 잡고 기세가 오른 유다현은 나머지 경기도 모두 승리하며 전승으로 대회 첫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패배 없는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는 것을 모르며 성장하던 신유빈은 뜻밖의 허를 찔린 이번 대회가 향후의 앞길에 좋은 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저만치 앞서가던 상대를 따라잡은 유다현은 기량을 배가시키는 자신감까지 획득하며 가파른 성장에 탄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라이벌 없는 스포츠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꿈나무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컵에 비할 수 없는 값진 수확을 한 셈이다.
 

▲ (용인=안성호 기자) 2014년 초등부의 공식 일정이 막을 내렸다. 5학년 남자부 우승의 주인공 박경태의 경기모습이다.

각별한 의미가 있는 우승컵의 주인들이 가려지면서 2014년 초등학교 꿈나무 선수들의 공식 일정도 모두 막을 내렸다. 곧 이어질 동계훈련을 통해 더욱 기량을 다듬게 될 ‘미래의 기둥’들이 새로 맞을 2015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승리의 맛을 알기 시작한, 또한 ‘지는 법’도 터득한 꿈나무 선수들이 물론 가장 선두에 서있을 것이다.

한편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은 내년부터 이 대회의 경기방식을 ‘왕중왕전’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년별로 기량을 겨루던 형태를 넘어 내년 대회부터는 3, 4, 5학년 선수들이 오픈 형식의 리그전으로 경기를 치러 명실상부한 초등부 챔피언을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학년별 대결이 우수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우려를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대회는 결국 오랫동안 유지돼 왔던 학년별 챔피언전 형태로는 마지막이 된 셈이다.
 

▲ (용인=안성호 기자) 입상자들과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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