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독일탁구 분데스리가 리브헤르컵

 

2018/2019 독일탁구 분데스리가((TTBL/TISCHTENNIS BUNDESLIGA)는 옥센하우젠(Ochenhausen)의 시즌이었다. 휴고 칼데라노, 시몽 고지, 슈테판 페게르 3명이 주축이 된 옥센하우젠은 리브헤르컵 대회에 이어, 정규시즌 우승까지 거머쥐며 분데스리가를 휩쓸었다. 이미 세계 정상권 선수로 성장한 휴고 칼데라노와 시몽 고지의 활약에다, 만년 우승팀 뒤셀도르프에서 영입한 슈테판 페게르의 전력이 더해져 완전체를 이룬 결과였다.

지난 시즌 옥센하우젠의 우승은 독일 최고 명문팀 뒤셀도르프의 독주를 끝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우승이었다. 티모 볼이 이끄는 뒤셀도르프는 이전까지 리브헤르컵 6회(2012/2013~2017/2018) 연속 우승, 정규 시즌 5회(2013/2014~2017/2018) 연속 우승 중이었지만 더 이상 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뒤셀도르프는 지난 시즌 리브헤르컵 8강, 정규시즌 4강에서 패했다.
 

 

그런데 2019/2020 독일탁구 분데스리가 리브헤르컵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옥센하우젠, 시즌 1위를 질주 중이던 자르브뤼켄(Saarbrücken), 만년 우승 후보 뒤셀도르프가 아닌 그륀베터스바흐(Grünwettersbach)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애초에는 우승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던 그륀베터스바흐의 우승은 ‘언더 독의 반란’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2019/2020 독일탁구 분데스리가 리브헤르컵 대회는 1부리그 12개 팀과 2부리그 4개 팀이 출전해 16강 토너먼트로 우승 팀을 가렸다. 2부리그 출전 팀은 호엔슈타인(Hoenstein), 힐폴슈타인(Hilpolstein), 첼레(Celle), 함(Hamm) 4개 팀이었다. 그륀베터스바흐는 16강에서 함을 3대 0, 8강에서 첼레를 3대 0, 4강에서 자르브뤼켄을 3대 2, 마지막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옥센하우젠을 3대 2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륀베터스바흐는 16강, 8강에서 2부리그 팀을 만나는 대진운으로 큰 고비 없이 4강에 올랐다.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진 4강과 결승에서는 전승을 거둔 3매치 왕시와 5매치 복식 당치우-토비아스 라스무슨이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그륀베터스바흐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는 팀은 아니었지만, 4매치까지 2대 2를 만든 다음, 5매치 복식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옥센하우젠이었다. 옥센하우젠은 1매치 첫 경기에서 야쿱 디야스가 사티얀 그나나세크란을 3대 1(11-4, 11-1, 9-11, 11-5)로 꺾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륀베터스바흐는 2, 3매치에 출전한 당치우, 왕시가 연이어 승리하며 곧바로 2대 1로 역전시켰고, 4매치 패배 후 5매치 복식에서 당치우-토비아스 라스무슨이 슈테판 페게르-야쿱 디야스를 3대 1(8-11, 11-4, 11-4, 11-7)로 꺾으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그륀베터스바흐는 자신들의 승리 공식이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한 경기였고, 옥센하우젠은 에이스 휴고 칼데라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空白)이 발생한 경기였다.
 

 

물론 휴고 칼데라노가 없더라도 옥센하우젠은 그륀베터스바흐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지만, 2매치에서 에이스 시몽 고지가 당치우에게 1대 3(5-11, 9-11, 11-7, 7-11)으로 패하며 전체적인 경기가 힘들어지고 말았다.

옥센하우젠은 실질적인 결승전이라 평가 받았던 뒤셀도르프와의 4강전을 3대 2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휴고 칼데라노, 시몽 고지가 단식 한 경기씩 따냈고, 마지막 5매치에서 슈테판 페게르, 시몽 고지가 크리스티안 카를손, 안톤 칼베르그를 3대 1(11-9, 12-10, 5-11, 11-8)로 꺾으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하지만 에이스 휴고 칼데라노가 뒤셀도르프와의 4강전 3매치 티모 볼과의 경기 중에 고관절 부상으로 기권을 하고 말았다. 휴고 칼데라노는 경기는 이겼지만, 전력상으로 큰 손실을 본 경기였다.
 

 

그륀베터스바흐는 2014/2015 시즌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우승하며 2015/2016 시즌부터 1부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플릭켄하우젠(Frickenhausen)이 2부로 강등됐고, 그륀베터스바흐가 새로 1부에 올랐다. 그륀베터스바흐는 2부 우승 팀이긴 했지만, 1부에서는 우승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팀이었다. 승격 첫해인 2015/2016 시즌에 최하위인 10위(/10개 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6/2017 시즌에 6위(/9개 팀), 2017.2018 시즌에 7위(/10개 팀), 2018/2019 시즌에 7위(/11개 팀)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17라운드 현재 7위(/12개 팀)에 올랐는데, 이번 리브헤르컵 대회 우승으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출처 TT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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