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체코오픈, 리우 수확 자신감 '시험대'

올림픽은 끝났지만 탁구는 계속 된다. 그리고 한국탁구도 다시 시작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리우올림픽 이후에도 월드투어와 주니어서키트 등 예정했던 이벤트들을 차질 없이 이어가고 있다. 8월 말 불가리아오픈에 이어 현재 체코에서 또 하나의 메이저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 탁구는 계속된다. 현재 체코에서 열리고 있는 ITTF 월드투어 체코오픈 메인테이블. 사진 국제탁구연맹.

체코오픈에 우리나라는 유망주 선수들 위주로 출전했다. 남자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박강현, 김민혁(이상 삼성생명), 임종훈, 박찬혁, 박정우(이상 KGC인삼공사), 조승민, 안재현(이상 대전동산고), 여자 이시온, 윤효빈(이상 미래에셋대우), 정유미, 박세리(이상 삼성생명) 등등 20대 초반 이하의 기대주들이다. 조언래(한국수자원공사)와 송마음(미래에셋대우)이 함께 출전해 맏형과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끝난 불가리아오픈에도 출전했었던 서울시청의 이준상과 김민호도 연속 출전했다. 올림픽에서 힘든 일전을 치르고 온 대표선수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더 먼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기대주들이 ‘예열’을 시작한 형국이다.

지난 달 말일 개막한 체코오픈은 이틀째 경기까지 각 종목 예선을 모두 마친 상태다. 한국 선수들은 예선을 통과 못한 박정우와 안재현, 김민호 외 나머지 남녀 선수들이 단식 64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3일째부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하는 체코오픈은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 체코오픈이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남자단식에 출전한 김민혁과 채윤석 코치. 사진 국제탁구연맹.

메이저시리즈인 체코오픈에는 중국의 강자들을 비롯한 세계적인 강호들이 많이 출전하지 않았다. 남자는 일본의 마츠다이라 켄타(세계26위), 여자 역시 일본의 사토 히토미(세계20위)가 개인단식 톱시드다. 올림픽 이후 다른 강국들 역시 현재보다 미래에 방점을 찍고 있는 선수들을 주력으로 내보낸 형국이다. 한국의 영건들이 그 속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국제탁구연맹은 체코오픈에 바로 이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는 청두 중국오픈도 개최한다. 올 해 마지막 슈퍼시리즈인 이 대회에는 남자 김민석(KGC인삼공사), 장우진(미래에셋대우),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여자 이예람, 김하은(이상 단양군청), 양하은(대한항공)이 현재 출전신청을 해두고 있다.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서효원(렛츠런파크)도 참가를 예정했으나, 올림픽 이후 겹친 여러 일정과 부상 후유증 등으로 나가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여자대표 양하은은 출전해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시험하겠다는 입장이다.
 

▲ 여자부에 출전한 이시온과 송마음이 훈련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엘리트선수들에게 4년 주기 올림픽은 일생의 계획에서 가장 큰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무대다. ‘지금’은 하나의 주기가 저물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안정적인 ‘발판’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을 현명하게 보내는 것이 최선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월드투어에 대한 관심도 지속해야 한다. 체계를 재정비한 ITTF는 내년에는 12회의 권위 있는 대회로만 월드투어를 국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랭킹 관리에 보다 세심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아직 이전 체계에 있는 올 시즌 남은 대회들도 소홀히 해선 안 될 일이다.

리우 이후 약 보름이 흘렀다! 메달 대신 가져온 자신감과 경험이 한국탁구 전체에 빠르게 녹아들기를 기원해본다. 탁구는 계속 된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