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리우올림픽 선수단 본진과 귀국

▲ 유승민 신임 IOC 선수위원이 금의환향했다. 마중 나온 삼성생명 탁구선수단과 함께.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유승민(삼성생명 코치·34)이 2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리우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감하고 귀국한 한국선수단 본진과 함께였다.

유승민 신임 IOC 선수위원은 지난 19일 리우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룸에서 발표된 투표결과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선수위원으로 최종 선출됐다. 독일 펜싱선수 브리타 하이데만이 1위에 올랐고, 헝가리 수영선수 다니엘 지우르타와 러시아의 육상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선수위원 선거 투표는 올림픽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17일 자정까지 진행됐다. 애초 유승민의 당선 가능성은 그리 높게 전망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보자들 중 가장 먼저 선수촌에 여장을 풀고, 발이 부르트도록 선수촌 곳곳을 누비며 투표권자인 선수들을 찾아다닌 유승민의 적극적인 활동이 반전을 불렀다. 모두가 못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승부를 뒤집었던 2004년의 아테네처럼 또 한 번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된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뽑는다. 이번 선거에는 1만 1245명의 선수 중 5185명이 투표에 나섰다. 선수 1명당 4명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 유승민이 획득한 표는 총 1544표에 이른다. 선수위원이지만 권리와 의무는 일반 IOC 위원과 동일하다. 임기는 8년이다. 유승민 위원은 오는 2024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당선 직후 “운동할 때의 다짐 그대로, 혹은 선거를 준비하던 마음을 잊지 않고” 선수위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던 유승민 위원은 귀국 현장에서도 의미 있는 각오를 전했다.

“IOC 선수위원의 자리는 영광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선수와 체육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에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많이 부족하지만 한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리우에서 많은 IOC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평창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워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탁구인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유승민 위원은 “진심을 다해 내 꿈을 지지해주신 탁구인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IOC선수위원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삼성생명 탁구단과 코치 없이도 열심히 연습해준 예쁜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웃었다.

유승민 위원이 귀국하는 현장에는 김충용, 정현숙, 박도천, 이유성 부회장,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 등 대한탁구협회의 임원들이 환영을 나왔다. 소속팀 삼성생명의, 유승민 위원이 말한 그 ‘예쁜 제자들’도 물론이었다. 아내 이윤희 씨와 두 아들 성혁, 성공이는 오랜만에 만난 남편, 아빠를 얼싸안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외롭고 고된 과정을 감내해야 했던 ‘유승민’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않아도 된다.

하나씩 하나씩 꿈을 이뤄가며 마침내 또 하나의 거대한 목표를 달성해낸 ‘탁구영웅’ 유승민의 또 다른 성취들을 기대한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이다(사진 안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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