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사장배 댐 주변지역 중·고등학생 탁구대회

현재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탁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명칭부터가 남다르다. K-water 사장배 댐 주변지역 중·고등학생 탁구대회.

이 대회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전국 댐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재능계발, 생활환경 개선 등을 취지로 개최한 특별한 축제마당이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댐 주변 5km 반경 안에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대상이다.
 

▲ (대전=안성호 기자)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특별한 탁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전국 다목적 댐 반경 5km 이내 학교 학생들이 참가대상이다. 모두 21개 학교 팀이 참가했다.

1967년 창립한 한국수자원공사는 19개의 다목적 댐을 관리하고 상수도사업과 수변구역 개발 등을 담당하는 공기업이다. 수자원시설 건설·운영으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내며, 광역상수도를 통해 국내 수돗물 공급의 1/2을 책임지고 있다. 지방상수도 운영과 하수도사업 참여를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물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목적 댐을 건설할 때마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주변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것도 한국수자원공사의 몫이다. 수몰로 인해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번화한 도심에 비해 아무래도 환경적인 소외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일이다.
 

▲ (대전=안성호 기자) 이학수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이 각별한 인사를 전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정영래 수자원경영팀장이 개회선언을 했다.

댐 주변지역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특별한 탁구대회 역시 그 같은 지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된 마당이다. 경기장을 직접 찾아 어린 학생들을 만난 이학수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은 “이전까지는 댐 주변지역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지역의 수익사업과 편의증진에 주력해왔지만, 90년대 후반 무렵부터는 어린 학생들의 보육지원과 체육활동 지원 등 생활환경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대회 역시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또한 개회식에서 “오늘 행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크고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가겠다. 참가자들 모두가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각별한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박일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손정범(진안제일고), 석선미(외산중) 학생이 선수대표로 선서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전국의 지역본부를 통해 참가선수를 모집하고, 각 참가학교에 유니폼과 탁구용품을 지원하는 등 첫 대회의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참가 학교의 교통편 제공과 대회 당일 식사 등 모든 경비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물론이다. 주최측의 노력은 전국 21개 학교(중등부 15, 고등부 6) 학생들의 참가로 이어졌다.

스윙은 어설프다. 코트를 넘어 ‘홈런’을 치는 경우도 많다. 간혹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탁구를 단련해온 ‘실력자’가 눈에 띄기도 한다. 하지만 탁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이 대회에서 아주 중요한 조건은 아니다. 비슷한 속사정을 지닌 청소년들이 말끔한 유니폼을 갖춰 입고 한 자리에 모여서 나누는 우정이 이 대회의 제1덕목이다. 경기보다 뜨거운 응원전과 순간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들이 다른 경기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푸근함을 선사한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자세는 어설퍼도 표정만은 세계 챔피언! 김민제(길안중) 선수!!
▲ (대전=안성호 기자) 남녀 혼성단체전으로 승부를 가리고 있다. 김다연-정경화(경해여중) 복식조.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초 남자실업탁구단을 창단했다. 이번 대회가 마련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탁구단의 존재 때문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의 종류를 놓고 고민하던 회사는 이왕에 창단한 탁구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한 셈이다. 경기장을 찾은 강희찬 한국수자원공사 남자탁구단 감독 역시 “애초 창단 취지에도 탁구 활성화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었다. 회사의 운영방침에 탁구로 힘을 더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뜻 깊은 '봉사'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중고등학교 혼성 단체전만을 치르고 있는 이 대회는 오후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선수들의 탁구교실과 현정화 렛츠런파크 감독과 김동현 선수의 시범경기,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참가선수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기도 하다.
 

▲ (대전=안성호 기자) 웃음꽃 만발하는 탁구장! 김민아(안덕중) 선수가 밝은 웃음으로 상대를 제압!
▲ (대전=안성호 기자) 대전지역 국제심판, 1급심판들이 진행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탁구대회는 없었다. 남다른 과정을 통해 탁구를 접한 청소년들은 생활스포츠로서의 탁구저변에 즐겁게 가세할 것이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표정만은 어느 프로선수 못지않은 청소년들의 탁구열기로 뜨거운 6월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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