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첫 경기 화보

  2014 도쿄세계선수권대회 첫날이었던 4월 28일 경기 소식 다들 알고 계시죠? 한국 탁구 남녀 대표팀이 다크호스로 지목되던 난적들을 힘겹게 꺾고 예선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습니다. 이기긴 했지만 정말이지 두 경기 모두 살 떨리는 승부였습니다.

▲ 노장 주세혁이 3단식에서 확실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남자는 유럽 선수권자 출신인 삼소노프가 버티는 벨로루시. 여자는 중국계 자매 리지아오와 리지에가 버티는 네덜란드.

▲ 김민석의 날카로운 백스핀.

  우려했던 대로 남자는 삼소노프에게 2점을 뺏겼지만 나머지 단식을 모두 이겨 승리했습니다. 우리의 에이스 김민석과 정영식이 둘 다 삼소노프에게 패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흐름이었고, 한국은 전략대로 승리를 거둔 셈입니다.​ 3단식에서 확실히 버텨준 노장 주세혁도 듬직했습니다.

▲ 정영식은 삼소노프에게 아깝게 2대3으로 패했지만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는 여전했다.

  반면 여자팀은 좀 더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습니다.​  노련한 리지아오에게 서효원이 먼저 1점을 뺏기며 기선을 내준 데다, 3단식에서 석하정이 낙승을 예상했던 브리트 에란드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 결정적이었죠. 매치스코어 1대 2로 뒤지는 상태에서 4단식에 나선 양하은이 게임스코어 1대 2에 4게임 8대10으로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줄 때까지만 해도 정말 지는 줄 알았습니다.

▲ 1단식에서 아깝게 패한 서효원은 5단식에서 승부를 마무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반전이 일어난 겁니다. 양하은이 차분한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역전승을 거두면서 매치스코어 2대 2를 만든 다음, 첫 단식에서 '언니'에게 아깝게 패했던 서효원이 다시 5단식 주자로 나와 '동생' 리지에에게 쾌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 양하은은 어제 경기의 헤로인이었다. 앞으로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하마터면 예선 1위 목표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뻔 했던 승부를 살려낸 주인공은 막내 양하은. 2단식에서 리지에, 4단식에서 리지아오. 두 중국계 자매에게 모두 승리하면서 이 날의 헤로인이 됐습니다. 석하정의 부진이 우려되는데,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양하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 같네요. 어쨌든 승리해서 다행이죠. 남은 경기는 첫 경기보다 더 수월하게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 경기 첫 단추를 어렵게 뀄으나 그게 오히려 남은 승부에서는 보약이 될 거라는 예감!

▲ 석하정이 뜻밖의 패배로 어려운 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빠른 부진 탈출을 기원한다.

  한국 대표팀은 오늘은 남자팀이 오전 열시에 스페인, 여자팀은​ 같은 시간에 프랑스, 그리고 오후 일곱시 30분에 러시아를 각각 상대하게 됩니다. 남자 예선 3라운드인 스웨덴전은 내일(30일) 오전 열 시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잘 싸워준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올려봅니다.

▲ 첫 경기부터 쉽지 않았던 한국의 벤치,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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