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예카테린부르크 유럽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태국 파타야에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인 요즘 유럽에서도 대륙별 선수권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처럼 9월 30일 현재까지 남녀 단체전이 마무리됐다. 단체전에서는 남자부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오스트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 오스트리아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이변의 우승을 이뤄냈다. 사진 flickr.com 제공.

'복병' 오스트리아가 유럽 강호들을 모두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5일부터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5 유럽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오스트리아가 포르투갈, 벨로루시, 독일 등을 차례로 누르고 이변의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서 오스트리아의 우승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스웨덴, 러시아, 루마이나 등과 D그룹에서 예선을 치른 오스트리아는 조2위로 본선 8강에 진출했다. 스웨덴, 오스트리아, 러시아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게임득실과 승자승에 앞선 스웨덴과 오스트리아가 조 1, 2위로 본선에 오른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팀 시드도 하위권인데다 그룹예선도 조2위로 통과하면서 본선 첫 경기부터 지난대회 우승팀 포르투갈과 맞붙어야 했다.
 

▲ 금메달을 입에 물고 기뻐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선수들. 사진 flickr.com 제공.

그러나 포르투갈을 접전 끝에 3대 2로 꺾으며 상승세를 탄 오스트리아가 4강에서 벨로루시, 결승에서 유럽 최강 독일마저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독일의 에이스 드미트리 옵챠로프에게 2, 4단식을 내줬으나, 남은 세 매치를 로베르토 가르도스, 다니엘 하베슨, 스테판 페겔 등 3명의 주전선수가 모두 고르게 가져오며 3대 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95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제1회 유럽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오스트리아가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과 독일을 모두 꺾고 첫 정상에 오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 티모볼이 부상으로 빠진 독일은 완전치 못한 전력으로 대회를 치렀다. 홀로 분전한 옵챠로프의 모습. 사진 flickr.com 제공.

반면 지난 대회 때 포르투갈에게 우승을 내줬던 독일은 절치부심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복병 오스트리아에게 패해 또 한 번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독일은 베테랑 티모 볼이 무릎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완전치 못한 전력으로 이번 대회를 치러야 했다. '유럽 최강자' 드미트리 옵챠로프(세계랭킹 5위)의 활약으로 결승까지 올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옵챠로프는 결승에서도 홀로 스테판 페겔과 로베르토 가르도스를 꺾으며 2승을 책임졌지만 동료들이 남은 매치를 모두 내줘 패하고 말았다. 특히 1단식에서 패트릭 바움이 1, 2게임을 먼저 가져오고도 가르도스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 3단식에서 패트릭 프란치스카가 0대 2로 뒤지던 경기를 2대 2까지 따라잡고도 마지막 5게임을 내주며 하베슨에게 패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될 아쉬운 승부였다. 홀로 분전했던 드미트리 옵챠로프로선 티모 볼의 부재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 여자부는 전 대회에 이어 독일이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루마니아를 꺾었다. 사진 flickr.com 제공.

유럽탁구선수권대회는 한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전 종목이 개최됐었지만 2012년 네덜란드 헤르닝대회부터 개인전과 단체전을 격년제로 개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러면서도 유럽선수권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완전히 분리시킨 세계선수권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홀수년도에는 기존 방식 그대로 개인전과 단체전 모든 종목을 개최하고, 짝수년도에는 개인전 없이 단체전만 치른다. 지난 25일 개막해 내달 4일까지 열리는 2015 예카테린부르크 유럽탁구선수권대회는 홀수해를 맞아 혼합복식을 제외한 남녀단체전, 남녀개인단식, 남녀개인복식 6개 종목에서 유럽챔피언을 가린다.

오스트리아가 우승한 남자부와 함께 여자단체전에서는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잉, 산샤오나 등 독일대표팀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중국계 선수들이 엘리자베타 사마라, 쇠츠 베르나데트 등 토종선수들로 구성된 루마니아의 도전을 결승에서 봉쇄했다. 작년 대회에 이은 연속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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