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5 오스트리아오픈

한국남자탁구 ‘기대주’ 장우진(KDB대우증권)이 ITTF 월드투어 2015 오스트리아오픈에서 맹활약했다. 개인단식 4강에 올라 3위에 입상한 장우진은 뒤이은 개인복식 결승에선 대표팀 선배 이상수(삼성생명)와 함께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치러진 ITTF 월드투어 오스트리아오픈(메이저시리즈)에서 장우진은 개인단식 25번 시드를 받아 본선 64강에 직행했다. 자이위지아(덴마크), 바스티안 스테거(독일), 알렉산드르 시바에프(러시아)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오른 장우진은 일본의 마츠다이라 켄타와 입상권 진입을 두고 접전을 벌였다. 초반 마츠다이라의 공격을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며 세 게임을 내줬으나, 0-3으로 끌려가던 4게임을 11-6으로 뒤집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착실한 수비로 마츠다이라의 박자에 적응한 장우진은 이후 날카로운 서브와 공격적인 리시브로 점수를 가져오며 3대 3 균형을 맞췄다. 결국 마지막 7게임마저 11-6으로 가볍게 가져와 4대 3(4-11, 9-11, 9-11, 11-6, 11-7, 11-9, 11-6)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 장우진이 오스트리아오픈 남자단식 3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복식에서는 이상수와 함께 우승을 일궈냈다. 월간탁구DB(ⓒ안성호).

4강에서는 독일 에이스 드미트리 옵챠로프에게 1대 4(4-11, 11-9, 6-11, 9-11, 7-11)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매 게임 옵챠로프를 위협하며 선전을 펼쳤다. 앞서가다 역전패한 4게임이 못내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장우진은 중국을 제외한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대회 남녀개인단식에서 한국대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유일하게 입상에 성공했다.

장우진은 뒤이은 개인복식 결승전에선 우승까지 일궈냈다. 이상수(삼성생명)와 호흡을 맞춘 장우진은 마츠모토 카즈오-티아고 몬테리오(브라질), 스테판 페겔-다니엘 하벤슨(오스트리아), 탕펭-원춘팅(홍콩), 패트릭 프란지스카-바스티안 스테거(독일)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단식을 우승하며 세계적인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장우진은 작년 코리아오픈에서 비록 21세이하 단식이었지만 생애 첫 월드투어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올해도 6월 호주오픈, 8월 중국오픈 2개의 U-21 타이틀을 추가했다. 이번 오스트리아오픈에서는 복식이지만 오픈종목에서 생애 첫 월드투어 타이틀마저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파트너 이상수 역시 지난 2월 헝가리오픈 복식(정상은) 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자 개인통산 5번째 월드투어 복식 우승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은 장우진, 이상수 외에는 대체로 부진했다. 남녀 총 16명이 참가해 그중 12명이 개인단식 본선에 올랐으나 장우진 외에는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남자부 김동현(S-OIL)과 여자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만 16강에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그 이전에 탈락했다. 여자복식과 21세이하 남녀단식 역시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남녀단식 우승은 일본의 미즈타니 준과 독일의 한잉이 차지했고, 여자복식은 독일의 산샤오나-페트리샤 쏠야 조가 우승했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