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 서효원 모두 8강에서 탈락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주세혁(삼성생명), 서효원(렛츠런)도 결국 패했다. 24일부터 치러진 ITTF 월드투어 일본오픈(슈퍼시리즈)에서 한국은 남녀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참 주세혁과 서효원이 고군분투했지만 두 선수 역시 단식 8강에서 탈락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 주세혁(삼성생명)마저 탈락했다.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에게 2대 4로 패하며 8강에 머물렀다. 사진 flickr.com.

일본의 마츠다이라 켄지와 미즈타니 준을 차례로 누르고 8강에 오른 주세혁은 ‘또’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를 만났다. 결국 세 번째엔 발목을 잡혔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요시무라는 거침없는 공격을 펼치며 주세혁을 압박했다. 주세혁 역시 한 게임을 내줘도 바로 다시 찾아오며 끈질기게 반격했다. 4게임까지 스코어 2대 2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5게임부터 요시무라 쪽으로 기세가 기울었다. 요시무라의 좌우를 휘젓는 포어핸드 공격에 주세혁의 수비가 조금씩 무뎌졌다. 결국 8-11로 5게임을 내줬다. 마지막 6게임은 더욱 아쉬웠다. 접전 끝에 10-8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으며 다시 균형을 맞추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요시무라의 강력한 포어핸드 공격과 기습적인 백핸드 공격에 내리 4실점하며 10-12 뼈아픈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종스코어 2대 4(9-11, 11-6, 3-11, 11-6, 8-11, 10-12)의 분패였다.

요시무라 마하루는 올해만 스페인오픈, 크로아티아오픈 등 2개의 월드투어 타이틀을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선라운드부터 시작한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 시드를 받은 정영식(KDB대우증권·19위), 탕펭(홍콩·11위), 주세혁(16위) 등 상위랭커들을 모두 누르고 4강 입상권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달 크로아티아오픈 이상수(삼성생명)와의 4강전 승리에 이어 이번 대회 정영식, 주세혁까지 모두 꺾으며 유독 한국 상위랭커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향후 일본과의 대결에서 요주의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남자팀은 주세혁의 8강 탈락을 끝으로 일본오픈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단식에 앞서 치러진 남자복식 역시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정영식(KDB대우증권)-김민석(KGC인삼공사) 조는 티아고 아폴로니아(포르투갈)-탄루이우(크로아티아) 조에게, 조언래-김동현(S-OIL) 조는 판젠동-상쿤(중국) 조에게 패했다.
 

▲ 서효원(렛츠런)이 홀로 분투했지만 주위링(중국)을 넘어설 순 없었다. 8강 탈락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사진 flickr.com.

여자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맏언니' 서효원이 홀로 선전하며 단식 8강에 올랐으나 중국의 주위링(세계5위)에게 패해 입상에는 실패했다. 서효원의 분투도 주위링의 빠르고 강한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대 4(4-11, 11-8, 5-11, 4-11, 11-9, 3-11)로 무릎을 꿇었다. 앞선 16강에서 일본여자탁구 간판 후쿠하라 아이(7위)를 4대 2(9-11, 11-9, 9-11, 11-5, 11-7, 11-5)로 격파하며 한국탁구 자존심을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복식 역시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 조가 류페이-우양(중국) 조에게 2대 3으로 패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단 하나의 입상도 이루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비록 중국을 비롯해 상위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슈퍼시리즈였다고 하나, 단식 본선을 치른 6명의 선수 중 서효원을 제외하곤 모두 ‘넌차이니즈’ 선수들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었다. 게다가 주세혁과 정영식, 양하은과 전지희는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들에게 패한 것이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남녀 개인단식 4강은 예상대로 중국 선수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남자 4강에는 중국의 쉬신, 판젠동, 상쿤이 올랐고 남은 한자리를 ‘그’ 요시무라 마하루가 차지했다. 세계 1위 마롱(중국)을 꺾어 대회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쿤과 요시무라 마하루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다른 한쪽에는 판젠동과 쉬신이 대결을 벌인다. 여자부는 딩닝, 첸멍, 주위링, 류스원 등 중국이 4강을 독차지했다. 딩닝과 첸멍이, 주위링과 류스원이 각각 맞붙는다.

24일 시작된 일본오픈은 대회 마지막날인 내일(28일) 단식 준결승과 결승, 복식 결승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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