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탁구의 날' 선포, “전 세계에서 탁구 치자!”

국제탁구연맹(ITTF)이 매년 4월 6일을 ‘세계 탁구의 날(World Table Tennis for All Day)’로 선포했다.

ITTF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국제스포츠연맹의 기본적 임무는 세계 각지에서 해당 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4월 6일은 더 많은 나라 더 많은 사람들이 탁구를 접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날”이라고 세계 탁구의 날 지정 취지를 밝혔다.
 

▲ 국제탁구연맹이 세계 탁구의 날을 선포했다. WTTD 전용 웹사이트 캡쳐.

흥미로운 선포를 한 ITTF는 현재 세계 탁구의 날(WTTD)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전 세계의 기념행사를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이 사이트(www.tt4all.com)에서는 어느 나라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또한 어떤 형태의 행사를 막론하고 4월 6일을 전후해서 치러지는 모든 탁구행사를 등록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행사 후에는 전 세계 탁구인들을 대상으로 규모에 상관없이 글로벌한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탁구연맹은 특히 명칭에 함께 삽입한 ‘All’을 강조하고 있다. “탁구는 남녀노소와 사회적 지위, 신체능력의 차이를 떠나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All)를 위한’ 스포츠다” 아울러 “탁구는 건전한 가치를 창출하고 긍정적인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세계 탁구의 날은 승부를 떠나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탁구를 즐기는 축제의 날이 되길 희망한다. 기존의 애호가들이 새로운 동호인들을 유치하여 탁구인구를 늘려줘도 좋겠다”고 일종의 행동지침 성격을 담은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4월 6일을 D-day로 선택한 이유도 탁구연맹의 그 같은 당부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매년 4월 6일은 UN이 선포한 ‘국제 스포츠의 날’이기도 하다. 유엔은 지난 2013년 8월 제67차 총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이 날을 ‘개발과 평화를 위한 국제스포츠의 날(the International Day of Sport for Development and Peace)’로 선포한 바 있다. ITTF는 탁구가 지닌 사회공헌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에서의 개발과 가능성 모두를 고려하여 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ITTF는 지난해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이 새로 취임한 뒤 flickr.com(사진), 유투브(영상) 등등 디지털매체들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탁구홍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에 더하여 ‘세계 탁구의 날’까지 선포한 ITTF는 그 첫 번째 날인 금년 4월 6일을 국제 탁구계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점으로 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탁구연맹의 도약은 물론 연맹 가입국들의 협조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국제탁구연맹에는 2015년 3월 현재 전 세계 220개국 협회가 가입돼 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도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스포츠조직이다. 국제탁구연맹에는 최다 회원국을 보유한 종목다운 각국 내 저변확대와 프로스포츠로서의 인기 회복이 과제로 주어져 있다.
 

▲ 세계 탁구의 날 선포를 알리는 국제탁구연맹의 동영상. 전 세계에서 탁구 치자!

그렇다면 올해 4월 6일, ITTF 가입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 탁구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 현재까지 파악되는 바로는 별다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트 팀이나 선수들은 그로부터 4일 뒤인 10일부터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종별선수권 준비에 바쁠 것이고, 대표팀은 4월 말에 있을 세계선수권 대비훈련에 전념하고 있을 것이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인 까닭에 생활탁구 행사도 그 전날인 일요일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다(이를 의식한 국제탁구연맹은 하루 이틀 전이나 후의 행사도 등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맞게 되는 ‘세계 탁구의 날’을 그냥 보내기엔 어딘지 아쉽지 않을까? 국제연맹이 올려놓은 동영상처럼 아프리카의 탁구변방까지 거창하게 떠올릴 필요도 사실 없다. 그저 레슨을 뒤로 미룰 계획이었다면 이 날만은 빼먹지 말고 운동하기, 다른 요일에 있는 정모도 이왕이면 이 날로 당기거나 미뤄서 하는 건 어떨까? 탁구의 날,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질 랠리소리를 기대해본다. 탁구 저변확대의 일꾼들은 지금 탁구장에 있는 바로 당신이다.
 

▲ 저변확대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 탁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습. 월간탁구DB(ⓒ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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