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5 쿠웨이트오픈 우승으로 본격 시동

‘탁구괴물’ 마롱(중국)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ITTF 월드투어 쿠웨이트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은 그 시발점이었다. 쉬신은 쿠웨이트오픈 결승전에서 자국 팀 동료이자 세계랭킹 1위 쉬신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롱은 쿠웨이트오픈 내내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마롱은 8강까지 ‘넌차이니즈’ 선수만을 상대했다. 스테판 페겔(오스트리아), 안드레 가치나(크로아티아), 한국의 이상수(삼성생명)를 차례로 꺾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4강에서 만난 자국 후배 판젠동마저 4대 1로 가볍게 눌렀다.
 

▲ 마롱이 쿠웨이트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사진 flickr.com.

세계최강 쉬신과의 결승에서도 마롱은 기세를 이어갔다. 듀스접전 끝에 1게임을 어렵게 가져왔다. 2게임은 3-11로 크게 패했지만 3게임부터 완전히 마롱의 분위기였다. 마롱은 단 한 점만 내주며 3게임을 11-1로 크게 이겼다. 뒤이은 4, 5게임도 모두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4대 1(13-11, 3-11, 11-1, 11-7, 11-9)의 무난한 승리였다. 우승하기까지 치른 본선 다섯 경기에서 마롱이 상대에게 내준 게임은 단 두 게임이 전부였다.

4월 쑤저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식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마롱으로선 이번 대회 자국의 강자들을 차례로 누르며 획득한 자신감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소득이었다.

마롱 -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쉬신은 오늘 새로운 러버로 바꾼 탓에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다. 이번 우승이 나에게는 쑤저우로 향하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 되겠지만, 설을 맞아 며칠 동안은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이다" (출처 : ITTF 인터뷰 내용 중)

이번대회 우승으로 마롱은 쉬신과의 역대전적에서 20전 14승 6패를 기록, 우위를 이어갔다.
 

▲ 세계1위 쉬신도 마롱에게만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flickr.com.

세계랭킹 1위 쉬신은 마롱에게만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쉬신은 최근 치러진 중국 국가대표 4차선발전 4강에서도 마롱에게 1대 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 패배로 쉬신은 중국대표 선발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3차선발전에선 후배 판젠동이, 4차선발전에선 바로 ‘그’ 마롱이 우승하며 먼저 선발됐다. 쉬신은 이번 쿠웨이트오픈에서도 우승을 내주며 마롱에 대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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