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World Youth Championships 2023, Nova Gorica, Slovenia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에서 치러진 2023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이 대회 마지막 날인 123일 각 부 개인단식 결승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이 2023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사진_WTT.
▲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이 2023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사진_WTT.

대회 전반부에 치러진 단체전에서 주니어(U19) 남자 4, 여자 8, 카데트(U15) 남자 4, 여자 4강의 성적을 거뒀던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은 후반부에 이어진 개인전에서는 여자 U15단식과 각부 개인복식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 유예린이 U15 여자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다. 사진_WTT.
▲ 유예린이 U15 여자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다. 사진_WTT.

개인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주인공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로도 유명한 유예린(부천소사중)이다. 유예린은 U15 여자단식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유예린은 32강전과 16강전에서 독일과 알제리 선수를 꺾은 뒤 이어진 순위전에서 연속으로 아시아의 강호들을 상대했다. 8강전에서는 중국의 딩위지에를 41(11-6, 11-4, 7-11, 11-8, 11-8), 4강전에서는 대만의 우지아엔을 42(8-11, 11-7, 11-7, 9-11, 11-9, 11-7)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 유예린이 U15 여자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다. 사진_WTT.
▲ 유예린이 U15 여자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다. 사진_WTT.

유예린은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까지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패했다. 일본 에이스 유나 오지오에게 04(8-11, 7-11, 5-11, 2-11)로 지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자 유나 오지오는 이번 대회 U15에서 단식은 물론 개인복식과 혼합복식, 단체전까지 전 종목을 우승한 강자다. 유예린으로서는 우승후보들을 연파하고 결승전 초반까지도 호각세를 벌이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선전이었다.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했으나 이번 대회 출전 한국선수들 중 개인단식에서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렀다.
 

▲ 기대를 모았던 오준성은 U19 단식 8강에 머물렀다. 사진_WTT.
▲ 기대를 모았던 오준성은 U19 단식 8강에 머물렀다. 사진_WTT.

유예린 외에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에서 입상권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U19에서는 남자 오준성(미래에셋증권)과 여자 박가현(대한항공)8강으로 만족했다. 오준성은 16강전에서 일본의 라이벌 마츠시마 소라를 꺾었으나 8강전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 린시동(중국)에게 패했다. 유럽 선수들을 누르고 8강에 올랐던 박가현은 이번 대회 준우승자인 루마니아의 엘레나 자하리아에게 패했다. U19 여자단식은 중국의 쿠아이만이 우승했다.
 

▲ 역시 기대를 모았던 박가현이 U19 여자단식 8강에 머물렀다. 사진_WTT.
▲ 역시 기대를 모았던 박가현이 U19 여자단식 8강에 머물렀다. 사진_WTT.

U15 남자단식에서는 아직 호프스 연령인 이승수(대전동문초)가 선전했다. 이승수는 미국과 인도의 복병들을 누르고 8강까지 올랐다. 8강전에서는 중국의 왕지슈안에게 04(5-11, 6-11, 2-11, 9-11)로 패했지만 역시 각별한 가능성을 과시한 대회가 됐다. 이승수에게는 앞으로도 최소 여섯 번의 유스 챔피언십 출전 기회가 남아있다.
 

▲ 아직 호프스 연령인 이승수가 U15 단식 8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사진_WTT.
▲ 아직 호프스 연령인 이승수가 U15 단식 8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사진_WTT.

한국대표팀은 각 부 개인복식에서는 대부분 4강을 지켰다. U19 남자 오준성-길민석 조, 여자 박가현-이다은 조가 유럽 선수들을 꺾고 4강에 올랐다. U19 혼합복식에서도 오준성-이다은 조가 4강에 올랐다. U15 남자복식도 권혁-이승수 조가 4강에 올랐다. 다만 U15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은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 U19 혼합복식 4강에 오른 오준성-이다은 조의 경기모습. 사진_WTT.
▲ U19 혼합복식 4강에 오른 오준성-이다은 조의 경기모습. 사진_WTT.

역시 중국이 문제였다. U19는 세 종목 모두 중국이 우승했고, 한국은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4강에서 우승한 중국 선수들에게 졌다. 여자복식은 쿠아이만-슈위 조, 혼합복식은 린시동-쿠아이만 조가 우승했다. 남자복식 4강전에서는 싱가포르-일본 연합조인 추엑 이자크(싱가포르)-마츠시마 소라(일본) 조에 패했는데, 중국의 린시동-웬루이보 조가 이들을 이기고 우승했다.
 

▲ 다음엔 더 높은 단계에서! U19 여자복식 4강에 오른 박가현-이다은 조의 시상 모습. 사진_WTT.
▲ 다음엔 더 높은 단계에서! U19 여자복식 4강에 오른 박가현-이다은 조의 시상 모습. 사진_WTT.

U15 복식은 일본이 강세였다. 여자복식에서 마오 타카모리-유나 오지오 조가 우승했는데, 한국의 유예린-최나현 조가 8강전에서 이들에게 패했다. 유나 오지오는 타미토 와타나베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도 우승했다. 남자복식에서는 권혁-이승수 조가 일본의 류우세이 카와카미-타미토 와타나베 조에게 4강에서 패했는데, 대만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 남자 U15 대표팀의 벤치 모습. 2023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사진_WTT.
▲ 남자 U15 대표팀의 벤치 모습. 2023 ITTF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사진_WTT.

이로써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네 개를 획득했다. 단체전에서 획득한 동메달 세 개를 더해 총 여덟 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유스 챔피언십은 미래를 준비하는 무대다. 앞으로도 기회는 숱하게 남아있으며, 이번 대회 경험을 과정의 자양분으로 삼을 일이다. 먼 유럽에서 8일 동안 격전을 벌인 선수들은 귀국 비행기에 올라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