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여자 금, 남자 은에 이어 개인전도 수확 풍성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치러지고 있는 2023 동아시안 유스게임 탁구경기에 출전한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이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였다. 탁구 마지막 날인 21일 연이어 치러진 각 종목 순위전에서 이다은(문산수억고)과 유예린(소사중)이 여자단식 결승에 동반 진출해 이다은이 금, 유예린이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복식도 김가온(두호고)-이호윤(대전동산고) 조가 중국과 대만 선수들을 연달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여자단식 시상식 모습. 이다은과 유예린이 2023 동아시안 유스게임 탁구경기 여자단식 금은메달을 독식했다.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 여자단식 시상식 모습. 이다은과 유예린이 2023 동아시안 유스게임 탁구경기 여자단식 금은메달을 독식했다.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여자단식 4강전에서 이다은은 대만의 위티안예에게 41(11-9, 12-10, 11-8, 3-11, 11-6)로 승리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 유예린이 일본의 아오키 사치(일본)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43(5-11, 11-9, 11-9, 7-11, 11-9, 5-11, 13-11)의 역전승을 거뒀다. 유예린은 최종 7게임 듀스까지 이어진 엄청난 접전을 이겨냈다.
 

▲ 이다은이 2023 동아시안 유스게임 탁구경기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월간탁구DB.
▲ 이다은이 2023 동아시안 유스게임 탁구경기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월간탁구DB.

최종전이었던 결승에서는 언니이다은이 한 수 위의 구력을 바탕으로 40(11-8, 11-5, 11-9, 11-6)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다은은 단식 그룹 예선에서 중국의 딩위지에, 일본의 미스즈 타케야를 꺾은 뒤 토너먼트에서도 전승했다. 문산수억고 3학년으로 내년 실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다은은 에이스로 단체전 우승을 견인한 데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하면서 2관왕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 유예린도 잘 싸웠다. 일본을 연파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월간탁구DB.
▲ 유예린도 잘 싸웠다. 일본을 연파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월간탁구DB.

은메달로 만족했지만 유예린도 차세대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유예린은 본선 토너먼트에서 연이어 만난 일본 주전들을 모두 꺾었다. 중학교 3학년으로 아직 만 14세인 유예린은 4년 뒤에도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우승을 기록할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이 대회는 14~18세 청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아무려나 유남규의 딸은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 김가온-이호윤 조가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과 대만에 차례로 승리했다.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 김가온-이호윤 조가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과 대만에 차례로 승리했다.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여자단식보다 메달을 먼저 결정한 남자복식에서는 김가온-이호윤 조가 4강전에서 중국의 웬루이보-황유정 조를 31로 돌려세운 뒤, 결승전에서 대만의 양차이안-양하오젠 조를 역시 31(11-8, 11-7, 4-11, 11-7)로 꺾었다. 남자대표팀은 단체 결승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 단식도 4강에 오른 김가온이 중국의 웬루이보에게 24(8-11, 11-4, 9-11, 10-12, 14-12, 6-11)로 석패하면서 동메달로 만족했다. 계속 앞을 막은 중국을 넘자 금메달이 보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가온은 결과적으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골고루 획득한 셈이 됐다.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한국대표팀은 혼합복식도 이호윤-이다은 조와 이동혁-유예린 조가 동반으로 4강에 올라 동메달을 추가했다.
 

▲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가온-이호윤 조.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가온-이호윤 조.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이로써 한국탁구 청소년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3(여자단체, 여자단식, 남자복식), 2(남자단체, 여자단식), 3(남자단식, 혼합복식, 혼합복식) 등 모두 여덟 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최고의 마무리를 했다. 특히 여자부에서 그간 열세를 면치 못해왔던 중국과 일본을 넘어 우승하면서 각별한 시선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과 일본은 지난 7월 아시아 유스 탁구챔피언십에서 한국이 패했던 상대들이다. 금메달이라는 가시적 성과 외에 향후에도 오랫동안 경쟁해야 하는 탁구강국 중국과 일본의 또래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쌓아올렸다는 데서 소중한 가치가 있는 선전이었다.
 

▲ 혼합복식은 한국의 두 조가 모두 동메달을 땄다. 이호윤-이다은, 이동혁-유예린 조.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 혼합복식은 한국의 두 조가 모두 동메달을 땄다. 이호윤-이다은, 이동혁-유예린 조.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동아시안 유스게임(East Asian Youth Games)은 동아시아경기대회연맹(EAGA)이 주관하는 국제종합스포츠경기대회다. 1993년부터 2013년까지 개최됐던 동아시아경기대회를 모태로 하며, 2013년 톈진대회를 마지막으로 청소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변경됐다. 애초 2019년 대만 타이중에서 첫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만의 올림픽 참가 명칭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불거지며 개최권이 박탈됐고, 2회인 이번 대회가 사실상 첫 대회다. 지난 16일 개막했으며, 14개 종목에서 각국 청소년들이 경쟁하고 있다. 탁구경기는 21일 모든 막을 내렸지만 대회 공식 기간은 23일까지다. 다음은 이번 대회 한국 탁구대표팀 명단.
 

▲ 한국의 청소년 유망주들이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였다. 시상식을 모두 마치고 한데 모였다.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 한국의 청소년 유망주들이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였다. 시상식을 모두 마치고 한데 모였다. 사진제공 주니어대표팀.

단     장 박일순(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
남자감독 최주성(대전동산고)

여자감독 조용순(후보선수단 전임)
남자선수 김가온, 이동혁(이상 두호고), 김민우(대광고), 백동훈(중원고), 이호윤(대전동산고)
여자선수 이다은(문산수억고), 김성진, 반은정(이상 대송고), 이승미(독산고), 유예린(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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