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 새해 정기총회 개최, 유승민 2기 집행부 본격 출발
재도약 의지 충만, 당면한 위기 모두의 협조 당부, 세계대회 포기도 아직 일러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28일 오후 서울드래곤시티호텔(5층 그랜드볼룸 백두홀)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2021년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총회는 유승민 회장의 ‘2기 집행부’가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해 말 재선이 확정된 직후 유남규, 현정화 부회장, 김택수 전무를 영입하고,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새 출발을 위해 바쁘게 뛰어 왔었다. 유승민 2기 집행부 임기는 이번 총회부터 2025년 총회까지 4년간이다.
새 집행부에게 4년의 온전한 임기는 의미가 작지 않다. 유승민 회장은 故 조양호 제23대 회장의 잔여임기를 맡아 24대 임무를 수행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 수행할 수 있는 사업 자체도 많지 못했다. 숙원이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마저 취소되면서 안팎으로 시련에 봉착해야 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아직 등등한 상황에서 강행된 총회는 위기극복을 위한 집행부 활동을 더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총회는 전국에서 15명의 대의원(옵저버 여성탁구연맹 포함)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참석대의원들의 표정도 일면 비장했다. 유승민 의장은 첫 인사를 통해 “예상할 수 없었던 일들로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았지만 한국탁구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대의원들은 당면한 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갈 것을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사업결과 및 수지결산 승인과 임원선임, 감사선임, 정관 개정의 건 등 다양한 안건들이 빠르게 처리됐다. 새로운 집행부 임원 선임은 새 임기를 시작하는 유승민 회장에게 일임할 것을 의결했으며, 충남탁구협회 오원태 회장이 새로운 감사로 선임됐다. 유승민 의장은 지난해 사업 중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한 형태로 치러지지 못한 디비전리그를 따로 언급했다. “올해 4억 원 이상의 추가 예산을 확보한 만큼 시행착오를 보완하여 보다 나은 대회로 치러낼 것”을 다짐했다. 또한 주요과제인 탁구 프로화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도 전했다.
새 집행부의 출발과 더불어 이날 총회에서 중요했던 사안 중 하나는 세계대회 취소에 따른 후속 조치였다. ITTF 집행위원이기도 한 유승민 회장은 “ITTF와의 별도 소통을 통해 아직 확실치 않은 올해 하반기 개인전이나 2024년 대회를 재유치할 수 있는 길을 (확정적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전하고, “취소로 인해 당장 발생하는 손실은 새 대회 개최로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채무에 따른 이자는 별도 예산을 마련해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2021년은 지난해 연기된 올림픽도 예정돼있다. IOC 위원이기도 한 유승민 회장은 “현재까지 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이라면서 “3년 사이 두 번의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갈 것”을 다짐했다. 약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총회가 무사히 끝나면서 대한탁구협회의 2021년도 비로소 시작됐다. 코로나19의 악재가 여전히 훼방을 놓고 있으나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탁구의 재도약 의지는 충만하다. 협회는 당장 29일부터 2020 도쿄올림픽 파견 대표선수 선발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