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탁구 해설위원들 ‘장외대결’ 흥미 자극

MBC 현정화, KBS 김택수, SBS 김경아

2014-09-20     한인수 기자

  누구 입담이 더 셀까?
  인천아시안게임 개막과 더불어 방송3사 탁구해설위원들의 장외 대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탁구경기가 시작되는 27일부터 팬들이 관심 갖고 지켜볼만한 또 하나의 ‘승부’라면 ‘승부’다.
  이번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해설 구도는 '안정' 대 '개혁'이다. MBC와 KBS가 이미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스타들을 영입했다면 SBS는 갓 선수를 은퇴한 ‘해설 신인’을 내세웠다.
 

▲ 현정화 MBC 해설위원. 정확한 분석이 장점이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MBC는 현정화 KRA한국마사회 감독이 마이크를 잡는다. 아시안게임 직후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도 맡은 현 위원은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의 탁구스타다. 화려했던 선수시절과 오랜 국가대표 지도경력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분석이 장점이다. 여간해서는 흥분하지 않는 차분한 해설로 정평이 나있다. 대한민국 탁구선수 출신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많이 올라섰었던 현 위원은 특히 우리 선수가 오를 시상대에 대한 감흥을 누구보다 절절하게 전해줄 것이다.
 

▲ 김택수 KBS 해설위원은 생생한 현장감이 강점이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KBS 역시 기존 해설위원인 김택수 KDB대우증권 총감독이 다시 전면에 나선다. 김 감독의 해설은 경기에 직접 뛰는 것 같은 현장감이 강점이다. 랠리마다 우리 선수에게 요구되는 기술이 높은 톤으로 순간순간 전달된다. TV를 지켜볼 팬들은 김 위원의 해설과 함께 자기도 모르게 ‘스윙’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단식에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개운치 않은 타이틀을 벗어던졌던 김 감독으로서는 이번 아시안게임 해설에 더욱 신명을 낼 전망이다.
 

▲ 김경아 SBS 해설위원은 ‘초짜’지만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을 누구보다 많이 안다. 사진제공 SBS.

  반면 SBS에서는 '깎신' 김경아 대한항공 코치가 ‘거의’ 처음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아직 메이저 종합경기대회 해설경험이 전무한 김 코치의 목소리가 어떤 형태로 전달될지는 미지수. 하지만 가장 최근까지 선수생활을 했었던 만큼 김경아 위원은 자기만의 확실한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뛰는 선수들 대부분은 김 위원이 얼마 전까지 직접 상대했던 선수들이다. 해설로는 ‘초짜’지만 상대와 우리 선수의 심리, 기술 분석에 최근까지의 선수 경험이 녹아들 경우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거란 평가다. 아직까지도 탁구계의 큰 화두인 ‘세대교체’의 중심에 있던 인물로서 후배들의 플레이에 대한 애증 섞인 충고도 기대할만하다. 김 위원은 선수 시절에도 ‘달변’으로 유명했었다.
 

▲ 누구의 입담이 더 셀까? 방송3사 해설대결도 흥미롭다.

  전진속공수(현정화)의 날카로운 분석과 드라이브형(김택수)의 뚝심 있는 정공법, 그리고 수비전형(김경아)의 다채로운 임기응변이 흥미로운 구도로 만난다. 팬들은 선수들의 화려한 묘기와 더불어 국가대표 출신 탁구스타들의 재기발랄한 ‘입씨름’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