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2014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여자단식

서효원(KRA한국마사회, 세계12위)이 결승에 진출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2014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마지막 날(14일), 오후 세 시에 시작된 여자단식 준결승전 경기에서 서효원은 싱가포르의 강호 위멍위(세계13위)를 4대 2(4-11, 11-5, 11-6, 11-8, 8-11, 11-9 )로 완파했다.
 

▲ 서효원이 결승에 진출했다. 2경기 연속 싱가포르의 강자들을 눌렀다. 사진 flickr.com

전날 대회 1번 시드 펑티안웨이(세계4위)를 꺾는 기염을 토했던 서효원은 준결승전 경기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2경기 연속 싱가포르의 강호들을 돌려세웠다. 모두 중국에서 귀화한 세계적인 강자들이라는 점에서 서효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위멍위는 역대 전적에서 서효원이 2전 2패로 개인전에선 이겨본 적이 없는 상대였다.

내용상으로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서효원은 미처 적응할 새도 없이 첫 게임을 내준 뒤 2게임부터 주도권을 가져왔다. 내리 세 게임을 따냈다. 포어 백 어느 코스에서도 날카로운 커트가 작렬했다. 간간히 터지는 특유의 드라이브도 위멍위를 당황시켰다. 하지만 위멍위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드라이브가 커트에 계속 막히자 스매시 위주의 공격을 노리며 끈질기게 기다렸다. 결국 5게임은 위멍위가 가져갔다.
 

▲ 위멍위가 끝까지 따라왔으나 승자는 결국 서효원이었다. 사진 flickr.com

승부처는 6게임이었다. 서로의 장기를 발휘하며 7-7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바로 여기서부터 서효원의 쇼가 펼쳐졌다. 신기에 가까운 커트와 역습이 연속으로 터져 나왔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어 커트가 오히려 무기가 됐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0-7까지 벌어졌다. 위멍위의 스매시가 연속 적중하며 2점을 내줬지만 이는 절정의 마무리를 위한 장치였다. 위멍위의 반구가 높이 떠올랐다. 수비수 서효원의 마지막 마무리는 경기 내내 서효원을 괴롭혔던 스매시였다. 11-9! 서효원 승리! 지금까지 이겨보지 못했던 상대 위멍위를 서효원은 2014년 그랜드파이널스 여자 개인단식 준결승전에서 꺾었다.
 

▲ 누가 올라와도 좋다.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중인 서효원이다. 사진 flickr.com

이로써 서효원은 약 네 시간 뒤인 오늘(14일) 저녁 여덟시 경 여자단식 결승전 경기를 치르게 됐다. 상대는 일본의 숙적 이시카와 카스미와 헝가리의 복병 게오르기나 포타 둘 중 하나다. 누구라도 좋다. 우승이 눈앞에 보인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