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6강전서 ‘난적’ 리우지아 꺾고 ‘상큼’ 출발

서효원(KRA한국마사회, 세계12위)이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2014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여자단식에 출전한 서효원은 12일 오후 치러진 16강전 첫 경기에서 리우지아(오스트리아)를 4대 2(8-11, 11-7, 11-7, 9-11, 11-8, 11-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 서효원이 그랜드파이널스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월간탁구DB(ⓒ안성호).

출발은 불안했다. 8점만 잡고 첫 게임을 먼저 내줬다.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두 번째 게임부터 경기가 풀렸다. 서효원 특유의 ‘공격형 수비’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2, 3게임을 연속으로 7점만 내주고 가져왔다. 역전에 성공한 뒤 4게임을 다시 9점에서 막히며 내줬지만 주도권은 서효원에게 있었다. 5게임을 8점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틀어쥐었다. 마지막이 된 6게임에서는 흐름이 원하는 대로 가지 못하자 리우지아가 범실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2점으로 끝냈다. 게임스코어 4대 2! 서효원의 승리였다.

오스트리아의 중국계 귀화선수인 리우지아는 세계랭킹 11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역대 전적에서도 두 번 싸워 두 번 다 이겼을 만큼 서효원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선수다. ‘난적’을 이겨내면서 서효원의 자신감도 배가됐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서효원은 환한 얼굴로 박상준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서효원의 다음 상대는 펑티안웨이(싱가포르)와 콤웡난타나(태국) 전 승자다. 홈그라운드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전력상 펑티안웨이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펑티안웨이는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는 이번 대회 1번 시드권자다.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지만 수비수에게 아주 강한 성향의 선수는 아닌 만큼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역대 전적도 1승 1패로 밀리지 않는다. 서효원의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오후 세 시 30분경에 열릴 예정이다.

서효원이 여자단식에서 승전보를 전했지만 남자단식에서는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다. 서효원의 경기에 이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조언래(S-OIL, 세계23위)가 선전했지만 일본의 니와 코키(세계13위)에게 패했다. 초반 힘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던 조언래는 3게임까지 2대 1로 앞서나갔으나 이후 세 게임을 내리 내주며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최종 스코어는 2대 4(11-7, 12-14, 12-10, 7-11, 6-11, 7-11)였다. 연속된 듀스 끝에 내준 2게임이 특히 아쉬웠다. 초반에 완전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상대에게 코스를 읽힌 4게임 이후부터는 경기운영에서 열세를 보이며 끝내 극복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 조언래는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니와 코키에게 역전패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이로써 조언래는 개인단식을 16강으로 마감하고, 서현덕(삼성생명)과의 개인복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개인복식 다음 경기는 역시 한국 시간으로 내일(13일) 오후 두 시 15분경에 열리는 준결승전이다. 상대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리벤쵸프-미카엘 파이코프 조다.

한편 21세 이하 남자단식에 출전한 장우진(KDB대우증권 입단예정)은 4강전에서 브라질의 칼데라노 휴고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예선라운드 2승 1패 조 2위로 4강에 올랐던 장우진은 만만찮은 복병을 상대로 4대 2(6-11, 2-11, 11-7, 11-9, 11-6, 14-12)의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 상대는 일본의 마치 아수카다. 예선라운드에서 이미 한 번 싸워 장우진이 0대 4로 완패한 난적이다. 장우진은 지난해 주니어 세계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설욕전에 나선다. 결승전 경기는 12일 밤 여덟 시 45분경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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