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래, 서효원, 서현덕, 장우진 출전

올해 국제 탁구무대 대미를 장식하게 될 2014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오늘(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그랜드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개최된 월드투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만 참가하는 대회다. 남녀단식, 남녀복식, 21세 이하 남녀단식 등 여섯 종목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 조언래(S-OIL)가 남자단식에 출전한다. 월간탁구DB(ⓒ안성호)

그런데 한 가지 특기할 것은 그랜드파이널스는 특정 대회 성적이 뛰어나다거나 세계랭킹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번 언급한대로 성적이나 랭킹 이전에 투어 최소 참가 횟수가 우선 기준이다. 이번 대회 개인단식은 올해 치러진 월드투어 5개 대회 이상 참가한 선수들 중 세계랭킹과는 별개로 집계하는 월드투어랭킹 상위 16명의 선수들에게 출전자격이 주어졌다.

매년 최소 참가 횟수를 채우지 못해 그랜드파이널스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꼭 있어왔는데, 올해는 중국 선수 대부분이 그런 경우다. 현 세계1위 쉬신을 포함 마롱, 판젠동 같은 남자선수들, 역시 현 세계1위 딩닝과 류스원 같은 여자선수들이 모두 최소 자격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 서효원(KRA한국마사회)은 여자단식에서 그랜드파이널스 첫 승을 노린다. 월간탁구DB(ⓒ안성호).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에 총 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조언래(S-OIL)와 서효원(KRA한국마사회)이 남녀단식에서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삼성생명의 서현덕은 단식 출전 자격은 없지만 조언래와 호흡을 맞춰 복식에 출전한다. 2013년 라바트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자인 장우진(KDB대우증권 입단예정)은 21세 이하 남자단식에 나간다. 월드투어랭킹 18위로 예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양하은(대한항공)은 기권자가 나오지 않아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중국 선수들의 불참 속에 남자단식은 일본의 미즈타니 준과 독일의 디미트리 옵챠로프가 각각 1, 2번 시드를 받았다. 여자단식 1, 2번 시드의 주인은 싱가포르의 펑티안웨이와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다. 중국의 최강자들이 빠지면서 다소 맥이 빠진 감이 없지 않지만, 무서운 기량을 갖춘 강호들이 ‘챔피언’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 주니어세계선수권자 장우진(KDB대우증권 입단예정)은 21세 이하 남자단식에 출전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단식 16강, 복식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의 첫 상대들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 남자부 조언래는 3번 시드권자 니와 코키(일본)를 만나고, 여자부 서효원은 오스트리아의 리우지아를 상대한다. 결산대회에 나온 강호들인 만큼 만만한 상대는 없다. 지금까지 조언래는 니와 코키와 두 번 만나 1승 1패를 기록 중이고, 서효원은 중국계 귀화선수인 리우지아와 두 번 싸웠지만 두 번 다 풀게임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참가만 놓고 따지면 조언래에게 이번 대회는 역대 두 번째 그랜드파이널스지만 개인단식은 첫 출전이다. 지난 2007년 베이징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이정우와 함께 개인복식만 뛰었었다. 당시 이정우-조언래 조는 중국의 마린-하오슈아이 조에 0대 4(7-11, 6-11, 10-12, 6-11)로 패해 남자복식 8강 1라운드에서 바로 탈락했었다.

여자단식에 나가는 서효원은 올해 초 열렸던 두바이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출전이다. ‘첫 경험’이었던 두바이대회에서는 중국의 자오옌에게 3대 4(8-11, 8-11, 11-2, 16-14, 11-8, 9-11, 7-11)로 패해 역시 첫 경기에서 탈락했었다. 아직 이겨본 적이 없는 리우지아를 상대로 그랜드파이널스 첫 승에 도전하는 서효원이다. 서효원의 첫 경기는 개막 이튿날인 12일 오후 두 시(한국시간), 조언래의 첫 경기는 역시 12일 오후 네 시 15분경에 예정돼 있다.
 

▲ 복식 '스페셜리스트' 서현덕(삼성생명)이 가장 많은 출전경험을 갖고 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우리나라 출전 선수들 중 그랜드파이널스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복식에만 출전한 왼손셰이크핸더 서현덕이다. 서현덕에게 이번 대회는 역대 네 번째 출전하는 그랜드파이널스다. 한국에서 열렸던 2010년 대회가 첫 출전이었는데, 당시 서현덕은 단식 16강, 복식 4강을 기록했었다. 2011년 항저우대회와 2012년 두바이대회에는 이번처럼 개인복식만 출전했다.

서현덕은 복식에 남다른 강점이 있는 선수로 지목돼왔다. 첫 출전이었던 서울대회에서는 같은 팀 이상수와 호흡을 맞췄고, 항저우대회와 두바이대회에서는 김민석(KGC인삼공사), 그리고, 네 번째 참가하는 방콕 대회에서는 조언래와 새로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조언래-서현덕 조의 복식 8강전 첫 경기 상대는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삼베 코헤이 조. 한국 시간으로 오늘(11일) 밤 10시 15분에 랠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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