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종합선수권대회 대진 추첨

대한항공의 종합선수권 단체전 8연패는 가능할까? 일단 예선 대진은 무난하게 편성됐다.

대한탁구협회는 12월 3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한국실업탁구연맹 사무국에서 제6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12. 17~21, 여수 진남체육관) 대진 추첨식을 열고 각 종목 경쟁상대들을 확정했다.
 

▲ (잠실=안성호 기자) 금년 종합선수권대회 상대가 결정됐다. 대진추첨을 위한 회의 모습.

추첨 결과 여자단체전에서 8연속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KDB대우증권, 단양군청, 논산여상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에서는 전 대회 준우승팀 KRA한국마사회와 함께 포스코에너지, 삼성생명, 문산여고, 천안용곡중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종합대회 단체전은 예선라운드 1, 2위 팀이 4강전에 진출한다. 4강전은 1위 팀을 나눠놓고 2위 팀이 다시 한 번 추첨으로 준결승 상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대한항공은 부산에서 치러졌던 작년 대회 결승전에서 KRA한국마사회를 꺾고 7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었다. 이는 삼성생명이 전신 제일모직 시절부터 팀 간판을 바꿔가며 이어왔던 9연패(47회~55회)에 이은 역대 2위 연속우승기록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더하면 역대 최고 타이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놓게 된다.
 

▲ 대한항공은 작년 대회에서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었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가능성은 충분하다. 직전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던 대한항공은 양하은, 박성혜, 심새롬, 이은혜, 김정현 등등 주전멤버들이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대진추첨 결과 상대적으로 무난한 팀들을 만나게 된 것도 호재다. 한국마사회, 포스코에너지, 삼성생명 등등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늘 대한항공을 괴롭혀왔던 상대들을 모두 피했다. 결선에서도 힘들게 예선을 치르고 올라올 상대들에게 체력적 우위에 서서 싸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8연속 우승의 ‘쾌속항진’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남자부는 강력한 우승후보 KDB대우증권과 KGC인삼공사가 한 조에서 예선을 치르게 됐다. 대전동산고, 부천내동중, 포항장량중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최고참 오상은이 중심을 잡는 대우증권과 국내랭킹 1위로 올라선 김민석이 에이스로 뛰는 인삼공사는 직전 전국체전에서도 결승대결을 벌였었다. 예선전 1차전에 이어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추첨에 따라 4강이든 결승이든 다시 만날 2차전에선 더욱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남자 B조는 삼성생명, S-OIL, 부천중원고, 대전동산중, 수원곡선중이 한 조로 편성됐다. 또 하나의 우승후보 삼성생명과 다크호스 S-OIL이 유망주들의 도전을 어떻게 감내해낼지의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자는 누가 될까? 사진은 작년 남자부 챔피언 김민석의 경기모습. 월간탁구DB(ⓒ안성호).

종합선수권대회는 국내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대회로 우승자에게 최고의 권위가 부여되는 챔피언전이다. 이 대회가 곧 한국탁구의 역사이며, 이 대회 우승자가 곧 한국탁구 챔피언이다. 단체전도 단체전이지만 국내 최고 탁구스타들이 모두 나와 ‘진검승부’를 벌이는 개인단식도 매년 탁구팬들의 흥미를 끌어왔다. 이번 대회는 특히 국내 대회 처음으로 플라스틱 볼이 사용되면서 각 팀 선수들의 적응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김민석(KGC인삼공사), 정영식(KDB대우증권), 이상수(삼성생명), 조언래(S-OIL), 양하은(대한항공), 서효원(KRA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이은희(단양군청), 송마음(KDB대우증권), 정유미(삼성생명) 등등 각 팀 대표스타들을 중심으로 실업 선수들이 총출동하여 챔피언에 도전한다. 1년 중 거의 유일하게 실업 선배들에게 도전기회가 열리는 무대라는 점에서 학생 선수들의 패기 있는 플레이도 눈길을 끌 예정이다. 새롭게 쓰일 ‘우승족보’는 어떤 이름들로 채워질까? 2014년 한국탁구 결산무대가 될 진남체육관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