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좋은 성적 위해 최선 다할 터!”

  여자탁구 간판 양하은(대한항공)이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은 매년 연말 무렵 한 해를 빛낸 여성 체육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지난 1998년 제정됐다. 여성신문이 주관하며, 그동안 여성체육인 리더십 함양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하은은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여자단식 동메달을 획득한 공을 인정받아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24일 오후 여섯 시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300만원을 받은 양하은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더욱 노력해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시상식에서 뜻 깊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양하은이다. 사진 김인순 코치.

  양하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탁구를 노메달 수렁에서 건져내는 공을 세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단체전과 개인복식, 혼합복식을 고려하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 속에 한국 여자대표팀은 일본에 패해 조2위로 본선에 올랐고, 본선 8강전에서도 북한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었다.

  양하은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김경아 박미영 당예서 등이 차례로 은퇴하면서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에이스의 중책을 떠안은 선수다. 늦깎이 주전 수비수 서효원(KRA한국마사회), 석하정의 자리를 메운 귀화공격수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신 트로이카’를 구축했다.
 

▲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베테랑들의 은퇴 이후 한국 여자탁구는 도쿄세계선수권 16강 탈락, 아시안게임 8강 탈락 등 계속해서 하락세를 걸으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여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했던 주전들 외에 아직까지는 딱히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의 성과 유무를 떠나 현 대표선수들의 분발에 기댈 수밖에 없다. 단체전과 복식 등에서 부진했으나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양하은의 개인단식 동메달에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이유도 실은 그거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경쟁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당장은 역시 대표팀의 ‘신 트로이카’ 서효원, 양하은, 전지희의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고, 객관적 잣대가 되는 세계랭킹 역시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이 셋이 가장 높다. 올림픽 단식에는 국가별로 두 명만 출전할 수 있다. 현재까지 추세로 보면 서효원의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고, 나머지 한 장을 놓고 양하은과 전지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극적인 반전으로 이뤄낸 동메달이 향후에도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그런데 공교롭게도 양하은과 전지희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대표팀의 유이한 주인공들이다. 전지희는 김민석(KGC인삼공사)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메달리스트가 됐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더 많은 시합을 뛸 수 있는 주인공은 누가 될까? 내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중요한 시기에 뜻 깊은 상을 수상한 양하은은 시상식을 주관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을 꺾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은 걸 보완하고 싶어요. 올림픽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서 단체전이나 개인전에서 메달을 꼭 따내고 싶습니다.”
 

▲ 수상자들이 모두 모였다. 이날 최고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은 리듬체조의 손연재가 받았다.

  한편 이 날 시상식에서는 신인상을 수상한 양하은 외에도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손연재가 최고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을 받았고, 핸드볼대표팀의 임오경 감독이 여성체육지도자상을, 고가영(유도), 이근아(수영), 정서희(육상) 등이 꿈나무상을, 지적장애인 축구팀인 의령사랑의집이 특별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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