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 대구 탁구종목 종합 1, 2, 3위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난 4일부터 오늘(8일)까지 인천시 29개 경기장에서 각 종목 경기가 치러진 이번 체전은 17개 시∙도에서 선수 5000여명, 임원 및 보호자 2000여명 등 총 7000여 명이 참가했다. 그동안 따로 치르던 장애인학생체전을 통합해 치르면서 참가인원이 대폭 늘어난 대규모 잔치였다.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라는 장애인체전만의 의미심장한 구호가 변함없이 내걸린 가운데, 총 21개 종목(일반부 21, 학생부 15)의 메달을 놓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절단 및 기타장애, 시각장애, 지적장애, 청각장애, 뇌성마비 등 모든 장애를 아울러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각각의 체급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였다.
 

 

▲ (강화=안성호 기자) 각 체급 선수들이 모여 우정의 대결을 펼쳐 보였다.

  탁구경기는 종합개회식이 열린 4일부터 대회 마지막 날인 8일까지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렸다. 각 체급별 개인단식과 복식, 단체전(1-5체급과 6-10체급은 통합), 별도의 시각장애와 청각장애 경기 등 종목 수만 75(일반부59, 학생부16)개에 이렀던 이번 대회에 일반부 501명, 학생부 81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지난 달 말 인천에서 치러진 장애인아시안게임(아시안페러게임)에 출전했던 각 체급 국가대표 선수들도 모두 참가하여 국가대항전 이상의 열전을 펼쳐 보였다.

  첫 날 학생부와 각 체급별 복식경기를 시작으로 5일과 6일 이틀 동안은 개인전, 7일과 8일에는 단체전 경기가 각각 진행된 탁구경기는 개최지 인천이 일반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다. 인천은 남자 스탠딩 7체급 단∙복식과 여자 휠체어 2체급 단∙복식, 남자 스탠딩 8체급 단식을 우승하는 등 5개의 금메달에 그쳤지만 나머지 종목에서도 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고르게 입상권에 포진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30,780점의 총점으로 2위와는 겨우 667점 차이였다.
 

 

▲ (강화=안성호 기자) 비장애인선수들 못지않은 파이팅으로 체육관을 메웠다. 서울시 이춘미 선수. 그리고 경기도 선수들의 우승 환호.

  인천에 뒤를 이은 종합 2위에는 경기도가 올랐다. 작년 대구에 밀려 종합 2위를 차지했던 경기도는 올해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남자 청각 부문과 남자 11체급, 남자 휠체어 10체급의 전종목을 석권하는 등 무려 1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했으나 고른 활약을 보인 인천에게 아깝게 밀리며 2회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총점은 30,113이었다. 종합 3위는 11개의 금메달과 함께 총점 22,213점을 수확한 대구가 차지했다. 작년 33회 대회 1위였던 대구는 인천과 경기도에 밀려 두 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첫 날 치러진 학생부는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도가 1위를 차지했고 서울과 경북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탁구경기는 경기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 시상식이 열릴 때까지 질서정연하면서도 특유의 활기를 잃지 않았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은 이제 개인의 재활을 넘어 한국 스포츠 대표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 (강화=안성호 기자) 인천장애인전국체전 탁구경기가 끝났다. 인천, 경기, 대구가 탁구종목 종합 1, 2, 3위에 올랐다.

  탁구는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위상정립에 크게 기여해온 종목이다. 국제종합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효자종목’의 전통을 지켜왔다. 지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29개의 메달을 획득, 한국의 종합2위 달성에 혁혁하게 공헌했다.

  이번 체전 역시 수준 높은 경기와 원활한 경기진행으로 장애인스포츠 각 종목 중에서도 모범을 보였다. 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여전히 많이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나 선수들의 의지와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한 그 관심도 절로 더해갈 것이다. 이번 제 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탁구경기는 그와 같은 믿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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